부광약품, 먹는 위암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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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먹는 위암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2.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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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위암 치료제 임상 3상 조기 완료 가능성...국내 첫 항암 신약 및 위암 치료 인프라 확립 의미

부광약품이 미국 바이오 벤처와 공동 개발 중인 위암(胃癌) 치료용 표적항암제의 상용화가 이른 시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3상 임상시험 속도가 빨라진데 따른 것으로 위암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국내 최초 위암 표준 3차 치료제로 지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부광약품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위암 치료제 ‘아파티닙(Apatinib)’의 임상시험 진행률이 40%를 넘어섰다.

부광약품은 작년 2월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한국 등 12개국 95개 병원에서 위암 3차 치료가 필요한 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하는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첫 임상 환자 등록이 이뤄진 이후 올해 1월까지 임상 환자 등록수가 40%를 넘어선 것이다.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예정보다 앞당겨 조기 완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제공하는 국제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 Trials)’에 따르면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은 올해 12월 30일 완료되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오는 8월 안으로 완료되면 부광약품이 올해 안으로 신약 판매 승인 신청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최근 항암제 전문 영업 담당자 양성을 위한 교육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치료제는 암 환자가 1차 항암제를 복용했지만 내성이 생겨 2차 치료제를 썼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사용하는 약물을 말한다. 위암의 경우 다른 고형암(신체 내 장기에서 암 덩어리가 생기는 일반적인 암)에 비해 치료제가 적은 데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승인받은 3차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위암 환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티닙은 앞서 지난 2016년 2월 위암의 3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가 있다. 희귀의약품이란 대체 의약품이 없어 긴급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는 의약품으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의약품 허가까지 심사도 빨라진다.

부광약품이 아파티닙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자체 개발한 첫 항암 신약이자, 위암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게 된다. 아파티닙은 기존 항암제가 주사제인 것과는 달리 경구용(먹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아파티닙은 이미 2014년 10월 중국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2015년부터 판매되고 있다. 2015년 발매 첫 해 중국 매출은 550억원이었는데, 2016년 1700억원을 기록하며 3배 넘게 뛰었다. 작년에는 매출이 4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티닙의 중국 개발 및 판권은 중국 제약사 헝루이가 보유 중이다.

부광약품 측은 “아파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암 3차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신약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암 발생자 21만4701명 중 위암이 13.6%(2만920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 갑상샘암, 폐암 등의 순이다. 위암은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전체 위암 환자 수에서 미국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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