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급협회 ABS·프로로지스 핵심 투자자로 참여한 해양·물류 전문 벤처펀드
부산시 유치 해양금융 운용사, 미국까지 사업 거점 확대…투자금액·집행 시점 미공개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국내 해양산업 전문 자산운용사 워터라인파트너스가 미국 벤처캐피털(VC) TMV가 운용하는 2억달러 규모 해양·물류 전문 벤처펀드에 투자를 추진한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미국 해양기술 분야 공동 출자도 지원할 예정으로, 국내 민간 해양금융 자본의 해외 투자 확대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미국선급협회(ABS)와 글로벌 물류부동산 기업 프로로지스(Prologis)의 투자조직이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펀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미국 뉴욕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기술 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6일 미국 TMV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TMV의 해양·물류 전문 투자기구인 TMV 로지스틱스(TMV Logistics)와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지난 5일 미국과 한국의 해양기술 산업 및 투자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워터라인파트너스의 TMV 로지스틱스 투자 추진과 양국 사업 거점 확보, 해양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사업 협력 지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양측이 공개한 것은 전략적 협력 체결과 향후 투자 계획이다. 워터라인파트너스의 실제 출자 약정금액과 투자기구 설립 여부, 자금 집행 시점 등 구체적인 금융거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美 2억달러 펀드에 출자 추진…국내 기관투자자 참여도 지원
TMV 로지스틱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TMV가 지난 5월 26일 출범시킨 해양·물류 전문 벤처펀드다.
펀드 규모는 2억달러로, 해운과 조선, 항만, 물류 인프라 관련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선급협회 ABS와 프로로지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인 프로로지스벤처스(Prologis Ventures)가 핵심 출자자로 참여했다.
ABS는 선박과 해양시설의 안전성 및 기술적 적합성을 평가하는 미국의 주요 선급기관이다. 프로로지스는 글로벌 물류부동산과 공급망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TMV 로지스틱스는 이들 전략적 투자자의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초기 단계부터 시리즈A 단계에 있는 해양·물류 기술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산업용 자율주행 및 자동화 시스템, 로봇, 운영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기술, 해양 분야 민군 겸용 기술 등이 포함된다.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자체적으로 조성하거나 후원하는 투자기구를 통해 TMV 로지스틱스에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내 기관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금융회사와 연기금, 해운·조선 관련 기업 등의 투자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구조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기관투자자의 구체적인 참여 명단이나 출자 확약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워터라인파트너스의 투자 예정금액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TMV 로지스틱스의 2억달러는 전체 펀드 규모로, 워터라인파트너스가 단독으로 투자하는 금액은 아니다.
향후 출자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국내 민간 해양금융 운용사가 미국의 해양기술 벤처투자 시장에 참여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터라인파트너스 어떤 회사인가…400억원 해양펀드 운용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선박금융과 항만 인프라, 물류, 조선기자재 등 해양산업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국내 해양금융 전문 운용사다.
일반적인 벤처캐피털과 달리 해운과 선박금융, 대체투자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산업에 특화된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정우송 대표는 해운과 은행, 자산운용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다.
다올자산운용과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흥아해운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선박금융과 해양산업 투자 분야의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올해 부산시의 해양금융 전문기업 유치 대상에도 포함됐다.
부산시는 지난 2월 10일 세계적인 해운중개업체 클락슨코리아의 부산사무소 개설과 워터라인파트너스의 부산 본사 이전을 위한 잠정 합의를 발표했다.
당시 부산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워터라인파트너스는 약 400억원 규모의 해양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부산시는 해양산업에 특화된 민간 운용사와 글로벌 해운 관련 기업의 유치를 통해 기존 정책금융 중심의 해양금융 생태계를 민간 투자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워터라인파트너스 역시 부산을 기반으로 국내외 해양산업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미국 TMV와의 협력은 국내 해양금융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 네트워크까지 확대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지난 2월 기준 운용자산 규모와 현재 운용 규모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운용자산 증가 여부와 미국 펀드 투자에 활용할 자금의 조달 방식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서울·부산과 뉴욕 사업 거점 연계…미국 해양기술 기업 국내 진출도 지원
이번 협력은 단순한 펀드 출자 추진에 그치지 않고 양국 해양산업의 투자 및 사업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TMV 로지스틱스는 워터라인파트너스의 서울·부산 사무소를 통해 한국 내 사업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워터라인파트너스는 TMV의 뉴욕 사무소를 활용해 미국 내 사업 거점을 마련한다.
두 회사가 상대방의 기존 사업 네트워크와 사무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현지 법인 설립이나 신규 인허가 취득 여부는 현재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TMV는 미국 해양기술 기업을 국내 조선소와 선주사, 산업 관련 기업에 연결하고 기술 상용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워터라인파트너스는 국내 해양기술 기업이 미국 투자자와 기업 고객, 전략적 협력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양측이 중점적으로 협력할 분야는 AI와 로봇, 자율운항 관련 기술, 차세대 에너지 기술 등이다.
미국과 한국이 각각 보유한 기술 개발 역량과 조선·해운 산업 기반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한미 양국이 조선업과 해양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시점에 발표됐다.
양국 정부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개소하고 AI와 로봇, 자율운항 등 차세대 조선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와 협력을 추진해 왔다.
다만 워터라인파트너스와 TMV의 이번 협약은 민간 기업 간 협력으로, 정부의 조선업 투자사업에 직접 편입되거나 정책자금 지원 대상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우송 대표 "한국 해양기술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
정우송 워터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번 협력 발표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조선업과 해양기술의 미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미국의 유망 해양기술을 한국의 조선소와 선주사, 산업 관련 기업에 연결하는 동시에 한국 해양기술 기업들이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과 투자자,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마리나 하지파테라스(Marina Hadjipateras) TMV 로지스틱스 공동창업자 겸 제너럴파트너(GP)도 이번 협력이 미국과 한국의 기술력, 산업 기반, 투자자본을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TMV는 미국의 기술 창업 생태계와 한국의 조선·해양산업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상용화를 촉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제 투자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워터라인파트너스의 출자 실행 여부와 국내 기관투자자의 참여 규모, 투자기업 선정 결과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현재 운용 중인 약 400억원 규모의 해양펀드와 미국 신규 출자 계획의 관계, 국내 기관투자자의 참여 방식, 미국 내 투자 회수 구조 등은 향후 주요 확인 대상이다.
TMV 로지스틱스의 2억달러 규모와 워터라인파트너스의 실제 투자금액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사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 만큼 향후 구체적인 출자 약정과 펀드 투자 집행, 국내 해양기술 기업에 대한 공동투자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