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동전문가에서 부산 정치인으로... 박홍배, 2028년 '최대 승부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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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동전문가에서 부산 정치인으로... 박홍배, 2028년 '최대 승부처' 정조준
  • 이정환 기자
  • 승인 2026.09.0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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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박홍배 의원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박홍배 의원실]

[녹색경제신문 = 이정환 기자]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행보가 '금융'에서 '부산 정치'로 넓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겨냥한 입법에 잇따라 나서는 한편,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아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며 2028년 총선을 위한 지역 기반 다지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전문가를 넘어 이제는 부산을 금융 거점으로 키우는 '판 설계자'로 자신의 정치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부터 주주권까지…‘금융 입법’ 보폭 확대

박 의원이 최근 내놓은 법안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강화’다.

지난 4월 대표발의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상법 개정으로 강화된 기업 지배구조 제도를 금융회사에도 반영하는 것이 골자다. 동시에 소수주주의 권리와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회사의 공공성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일반 기업보다 높은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책임성이 필요하다는 게 박 의원의 논리다. 

최근에는 자본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 18일 발의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이른바 ‘5%룰’을 손질하는 것이다. 기관투자자의 정상적인 주주관여 활동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내용을 담았다. 

기관투자자가 기업 지배권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와 통상적인 주주활동을 구분하자는 것이다. 일정한 ‘세이프하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 뒤인 19일에는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25%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거나 이미 25%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가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는 경우 잔여 주식 전부를 공개매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경영권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을 최대주주가 독점하지 않고 일반주주에게도 매각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정부와 여당은 이미 올해 하반기 의무공개매수제 도입을 주요 자본시장 입법 과제로 올려놓은 상황이다. 이를 박 의원이 관련 법안을 직접 대표발의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결국 최근 박 의원의 입법 행보는 개별 법안을 넘어 금융회사 경영진의 권한을 견제하고, 이사회와 기관투자자·일반주주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 
금융노조위원장 시절 금융회사 내부에서 바라봤던 금융의 문제를 이제는 국회에서 제도와 법률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은 이 밖에도 금융현안과 관련 크고 작은 이슈들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면서 금융전문가로서 전문성과 소신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금융노조 박홍배’에서 ‘부산 정치인 박홍배’로

박 의원의 최근 행보에서 또 하나 두드러지는 대목은 '부산'이다.

지난 6월 말 민주당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에 선임된 데 이어 8월에는 부산시당위원장에 올랐다.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정치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사상구에 지역사무소까지 열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당시 “주민들의 목소리를 당과 국회에 전달하고 부산시와 정부의 문도 적극적으로 두드리겠다”며 사상의 변화가 서부산 발전과 부산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 현안을 직접 챙기는 동시에 부산시당 조직을 이끌면서 2028년 총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행보다. 부산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대세를 가를 수 있는 핵심 승부처다. 
그만큼 박 의원의 정치적 역할과 책임도 어느 때보다 무거워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부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만큼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지역 조직을 재건하고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이 박 의원에게 주어진 정치적 과제다.

금융노조 때는 ‘반대’, 지금은 ‘부산 이전 앞장’…달라진 박홍배

박 의원의 정치 행보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싼 입장 변화다. 

금융노조위원장 시절 박 의원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에 강하게 반대했다. 실제 금융노조는 2022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였고 당시 박 의원이 금융노조위원장으로 이를 이끌었다. 

하지만 부산시당위원장이 된 지금은 입장이 달라졌다. 박 의원은 최근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부산 이전에 대해 “부산 시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며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동시에 부산을 해양금융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관련 금융기관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과거 금융노조위원장으로서 금융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했다면, 이제는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부산의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이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금융기관 이전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평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금융노조 출신이라는 이력을 벗어던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금융에 대한 전문성을 부산 발전 전략과 연결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산업은행 이전과 해양금융 육성 등 부산의 금융도시 전략을 자신의 핵심 정치 의제로 가져간다면 박 의원만의 차별화된 정치적 색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물론 과거 금융노조위원장 시절의 입장과 비교하면 정치적 행보의 변화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면서도 "하지만 이를 박 의원의 정치적 역할이 ‘금융 노동자의 대표’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확장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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