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가격 인상에 퀄컴 '난색'…2나노 계약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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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가격 인상에 퀄컴 '난색'…2나노 계약 지연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9.1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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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제조비 절감 요구, 삼성은 가격 방어
단가 이견에 계약 지연, 양산 일정도 불투명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와 퀄컴의 2나노 파운드리 계약 협상이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길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첨단 파운드리 공정의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퀄컴이 요구하는 제조 비용과 간극이 커진 것이 협상 장기화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퀄컴은 차세대 AP의 2나노 위탁생산을 놓고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지만 가격을 포함한 계약 조건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길어지면서 퀄컴의 차세대 칩 생산 일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협상의 핵심 변수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격 인상 기조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규 주문을 대상으로 일부 첨단 공정 가격을 최대 15%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4나노 공정은 중국·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10~15%, 대만 고객사에는 5~10% 인상했고 5나노도 10~15%, 8나노는 약 10% 가격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은 단순히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조치라기보다 파운드리 시장의 수급 변화와 맞물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첨단 공정 생산능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삼성전자 역시 가동률과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수익성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가동률·수율 개선과 가격 조정 효과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퀄컴 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2나노 생산 단가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경쟁력 있는 제조 비용을 확보하려는 반면, 삼성전자는 첨단 공정의 가격을 낮춰 물량 확보와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는 쪽으로 협상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브로드컴과도 대규모 AI 반도체 관련 협력을 추진하면서 첨단 파운드리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퀄컴 한 곳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크게 양보할 유인이 과거보다 줄어든 셈이다.

이번 협상은 퀄컴과 삼성전자의 협력 재개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퀄컴은 2021년 이후 주요 AP 생산을 삼성전자에서 다른 파운드리 업체로 이전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2나노 공정을 차세대 AP 생산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실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가 퀄컴의 첨단 AP 생산 물량을 다시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가격을 낮춰 계약을 서두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과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는 만큼, 대형 고객 확보와 수익성 사이에서 적정 가격을 찾는 것이 이번 협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현재까지 2나노 계약 지연 및 가격 협상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면서 과거처럼 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퀄컴 역시 경쟁력 있는 제조 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양사의 가격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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