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직접 지분 확대…지배구조 변화 대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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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직접 지분 확대…지배구조 변화 대비 포석?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6.09.1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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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지분 1.47%→1.58%…당장 지배력 변화는 제한적
오너 개인 지분 확대…향후 지배구조 재편 시 역할 주목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직접 지분을 확대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계열사를 통한 현재의 간접 지배구조가 제도 변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직접 지분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0월 12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장외매수할 예정이다. 예정 거래단가는 주당 26만950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조9374억원이다.

거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우선주를 포함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1.47%에서 1.58%로 0.11%포인트 상승한다. 홍 명예관장의 지분율은 1.10%에서 0.99%로 낮아진다.

지분율만 놓고 보면 이번 거래가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지배력을 크게 높이는 수준은 아니다. 이 회장의 직접 지분은 거래 이후에도 2%에 미치지 않으며, 삼성전자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에 비하면 개인 지분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로 이 회장 개인의 삼성전자 직접 지분이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계열사 지분 구조나 관련 제도에 변화가 생길 경우 총수 개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전략적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회장이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계열사 지분을 통해 삼성전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20.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의 약 1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의 약 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에서 이 회장의 직접 지분까지 늘어나면 향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인 지분 기반이 커진다. 특히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현행 금산분리 규제에 의해 향후 제도 변화나 지배구조 개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배력과 별개로,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전략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홍 명예관장의 이번 지분 매각은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명예관장은 앞서 올해 1월 삼성전자 1500만주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당시 공시에서도 목적을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으로 밝힌 바 있다.

반면 약 1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이 회장의 재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가 개인 간 장외거래인 만큼 삼성전자 차원의 자금 조달 계획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앞서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배당금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해온 만큼, 이번에도 현금성 자산이나 배당금 등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최고 경영진 개인 자산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재원 마련 등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거래금액 역시 현재 1조9374억원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거래는 오는 10월 12일을 예정일로 한 계획 거래여서 실제 거래 시점의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718만8793주가 그대로 거래된다고 가정하면 주가가 20만원일 경우 약 1조4380억원, 30만원이면 약 2조1570억원, 40만원이면 약 2조8755억원이 된다. 예정 단가인 26만9500원보다 약 3.2%만 높아져도 총 거래금액은 2조원을 넘어선다.

또 공시상 예정 거래금액의 70~130% 범위에서 실제 거래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현재 예정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약 1조3560억원에서 2조5180억원 수준까지 변동 가능하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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