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처리 자동화 추진…피지컬 AI 핵심 역량 강화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의 핵심 기술인 ‘손’과 감각 기술 확보에 나선다. 로봇 힘·촉각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에 130억원을 투자하고, 조선·중공업 현장에 특화된 5지(指) 로봇손을 공동 개발한다. 자체 로봇 플랫폼에 외부 전문기업의 센싱 기술을 결합해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실제 작업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1일 HD현대로보틱스는 130억원을 투자해 에이딘로보틱스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취득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딘로보틱스는 2019년 설립된 국내 로봇 기업으로, 성균관대 로보틱스 Innovatory 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기업이다. 로봇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과 접촉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힘·토크 및 촉각 센서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정전용량 측정 방식을 기반으로 센서를 자체 설계·생산하고 있으며 성능과 원가 경쟁력, 소형화 측면에서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힘·촉각 센싱은 휴머노이드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카메라나 라이다 등 시각 센서만으로는 물체를 잡을 때 가해지는 힘이나 미끄러짐, 외부 물체와의 접촉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로봇손에 촉각 센서를 적용하면 물체와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작업 동작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이번 투자에서 특히 주목하는 분야도 로봇손이다. 양사는 HD현대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과 에이딘로보틱스의 힘·촉각 센서 및 제어 기술을 결합해 조선·중공업 작업에 특화된 5지 로봇손을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HD현대로보틱스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에도 이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로봇손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현장을 겨냥한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도 협력한다. 우선 사람이 직접 수행해온 연마·그라인딩 등 표면처리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로봇이 작업 대상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 힘을 센서로 측정하고 이를 제어에 활용해 일정한 작업 품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를 조선·중공업 현장에 우선 적용한 뒤 국내 제조업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미국 조선소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HD현대가 보유한 조선·중공업 생산현장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HD현대로보틱스가 모든 휴머노이드 기술을 제로베이스에서 자체 개발하기보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과의 지분 투자와 협업을 통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향후에도 유망한 기술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미래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