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SSD 효율 개선부터 공정가스·재생에너지까지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신(新)환경경영전략을 통해 수립한 메모리 전력 소비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전력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전력 효율이 대폭 향상된 HBM4, PM1763 등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밝힌 DS부문 환경경영의 핵심은 AI 시대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와 저전력 기술을 함께 확보하는 데 있다. 특히 메모리 제품의 전력 효율을 높여 반도체 제조 과정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탄소배출까지 낮추겠다는 방향이다.
전 부회장은 AI 확산에 따른 고객사의 환경 요구에도 주목했다. 전 부회장은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운영하는 고객사들의 탄소감축을 위한 무탄소에너지 전환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며 "고객사와 협력하여 다양한 탄소감축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확대가 반도체 수요뿐 아니라 전력과 탄소 문제까지 함께 키우고 있는 만큼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이같은 제품 중심의 환경경영은 DS부문의 저전력 반도체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신(新)환경경영전략’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의 전력 소비 절감 계획을 수립했으며, HBM4와 PM1763 등 이전 세대보다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HBM4는 HBM3E 대비 전력 효율을 40% 높였고, PM1763은 전작인 PM1753 대비 60% 개선했다.
관련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전 부회장은 CEO 메시지에서 "특히 2030년까지 HBM과 서버용 SSD의 에너지 효율을 각각 2.5배, 4배 개선하여 고객에게 최적의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HBM과 서버용 SSD의 전력 효율을 끌어올려 고객사의 운영 단계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제품뿐 아니라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감축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DS부문은 전력 사용이 많은 반도체 제조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 사용 최적화와 에너지 탈탄소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제조시설에서는 설비 저전력 운용과 제어조건 최적화, 저전력 설비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순수 공급 설비의 펌프 가동 대수와 밸브 개도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전력 소비도 줄이고 있다.
공정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 투자도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RCS(Remote Combustion System) 3대를 추가 도입해 총 55대를 운영하고 있다. RCS를 활용해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를 처리하고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한편, 공정 단계별 감축 기술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DS부문은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2025년 공정가스 통합처리시설(RCS) 3대를 추가 도입해 총 55대를 운영 중”이라며 “설비 에너지 효율 향상과 재생에너지 단계적 사용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전환도 진행 중이다. DS부문의 2025년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6.2%를 기록했다. PPA와 태양광 설비 확대 등을 통해 무탄소에너지 확보를 추진하면서 사업장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 부회장이 제시한 방향은 결국 반도체 생산부터 고객사의 AI 인프라 운영까지 이어지는 전력 효율 개선으로 모인다. 공정가스 처리와 재생에너지 전환을 병행하는 동시에 HBM과 서버용 SSD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AI 시대 반도체 경쟁이 성능과 공급량을 넘어 에너지 효율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전 부회장이 제시한 “2025년 대비 HBM 에너지 효율 2.5배 개선”이라는 목표가 향후 삼성전자 DS부문 환경경영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