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생산적금융 반년, 첨단 대기업 채웠다…다음은 기보·신보 손잡고 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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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생산적금융 반년, 첨단 대기업 채웠다…다음은 기보·신보 손잡고 중기로
  • 최정윤 기자
  • 승인 2026.09.0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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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목표 21조8000억원 중 82.5% 상반기 집행…기업대출 8조7000억원(4.8%) 증가
"부동산 중심에서 첨단전략산업으로 리밸런싱"…CET1 비율 15.3%
기보 1조원 'K-SPARK'·신보 특별출연 협약…9일 중견기업 45곳에 5480억원
"정책금융기관 협업 강화…중기·소상공인 체감할 수 있는 혜택 확대"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최정윤 기자]

우리은행이 생산적금융을 반도체·AI 등 첨단전략산업의 대기업 중심으로 선별 집행하며 대출 구조를 부동산에서 산업으로 옮기고 있다. 하반기에는 정책보증기관과의 협업을 앞세워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지원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9일 <녹색경제신문>이 우리금융그룹의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를 살펴본 결과, 그룹은 올해 생산적금융 목표 21조8000억원 가운데 82.5%를 상반기에 집행했다. 그룹이 지난 6월 생산적금융 82조4000억원과 포용금융 7조6000억원으로 확대한 '90조 프로젝트'의 올해분이다.

집행은 대기업에 집중됐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월 말 189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7000억원(4.8%) 늘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63조9900억원으로 15.7%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25조1900억원으로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 추진에 힘입어 기업금융이 4%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도 "단순한 저금리 자산의 양적 확대 방식으로는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적금융은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임대업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대출로 전환하는 리밸런싱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생산적금융의 방향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국가 핵심 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자금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 확대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단단히 다지는 동시에 대한민국 미래 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기존 부동산 중심의 대출에서 벗어나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옮겨가는 대출 리밸런싱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 위주 집행의 그늘도 있다. 6월 말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5%로 3월 말(0.61%)보다 0.14%포인트 올라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첨단산업으로의 리밸런싱이 중소기업 자금 공급 정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자본 여력은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2024년 말 13.1%에서 올해 6월 말 15.3%로 2.2%포인트 올랐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외형만 늘리는 영업이 아니라 고객과의 거래를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시키는 진성 영업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접점을 넓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1조원 규모의 'K-SPARK'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기보에 특별출연과 보증료 지원 재원을 제공해 보증비율을 높이고 보증료율을 1.0%포인트 감면하는 구조다. 신용보증기금과는 지난 4월 특별출연 협약을 맺어 중소기업 보증 공급을 확대한 바 있다.

이날에는 반도체·바이오·AI전환(AX) 분야 중견기업 45곳을 '라이징 리더스 300' 8기로 선정해 약 548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업체당 최대 300억원 대출에 초년도 최대 1.0%포인트 금리우대를 적용하며, 선정 기업 수는 역대 최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증료 지원 및 보증비율 상향 등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확대하고, 자금이 적기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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