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체 연체 증가 사실상 중기에 집중...전체 연체 중 비중 54.9%→60.2%
소호 제외 부문이 중기 연체 증가액의 92.8% 차지...대출 0.9%↑·연체 33.7%↑
중기 NPL도 14.7% 늘어난 7947억원...연체율 0.75%로 4대 은행 중 최고
우리銀 "상업용 부동산 조정·내수 둔화 영향...취약차주 모니터링·NPL 정리 강화"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1년 새 1.7% 줄었지만 연체액은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소기업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도 15% 가까이 증가한 데다 은행 전체 연체 순증액 역시 사실상 이 부문에서 발생했다. 특히 늘어난 연체액의 93%가량이 개인사업자(SOHO·소호)를 제외한 여신에서 나온 만큼 소호뿐 아니라 중기대출 전반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이 우리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팩트북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연체대출 잔액은 8668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001억4600만원)보다 23.8%(1667억33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올 1분기 말(7080억2700만원)과 비교해도 22.4%(1588억5200만원) 늘었다.
연체율도 동반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기 0.59%에서 0.75%로 0.16%포인트(p) 올랐으며, 올 1분기 말 0.61%보다도 0.14%p 높았다. 연체액과 연체율 모두 201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 부문의 악화는 은행 전체 연체 흐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우리은행의 전체 연체액은 같은 기간 1조2751억8800만원에서 1조4407억4000만원으로 13%(1655억5200만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연체 순증액(1667억3300만원)이 은행 전체 증가분보다 12억원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이는 다른 부문에서는 연체 규모가 줄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을 제외한 우리은행의 연체액은 5750억4200만원에서 5738억6100만원으로 0.2%(11억8100만원) 감소했다. 반면 전체 연체액에서 중기 연체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4.9%에서 60.2%로 5.3%p 확대됐다.
중소기업 연체 증가분을 세부적으로 보면 소호보다 이를 제외한 여신의 증가폭이 훨씬 컸다. 우리은행의 소호 연체액은 전년 동기 2413억12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2532억9300만원으로 5%(119억8100만원) 늘었다.
이와 달리 소호를 제외한 중소기업 연체액은 전년 동기(4588억3400만원)에서 6135억8600만원으로 33.7%(1547억5200만원)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 전체 연체 순증액의 92.8%에 해당한다. 달리 말하면 소호 이외 부문이 중기대출 연체 확대를 주도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중소기업 연체액이 늘어난 것과 달리 우리은행의 원화 중기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117조8693억7400만원)보다 1.7%(1조9897억9000만원) 감소한 115조8795억8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소호 대출잔액이 5.9%(약 2조6438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소호를 제외하면 양상이 달랐다. 같은 기간 소호 이외 원화 중기대출 잔액은 73조818억1600만원에서 73조7358억3500만원으로 0.9%(6540억1900만원) 증가했다. 대출잔액이 1%에도 못 미치게 늘어난 반면 연체액은 33.7% 불어났다. 즉, 단순한 여신 확대만으로는 연체 증가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같은 부실 확대 흐름은 NPL에서도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NPL은 전년 동기 6928억40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7947억3000만원으로 14.7%(1018억9000만원) 증가했다. NPL비율도 0.55%에서 0.63%로 올랐으며, 잔액은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우리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타행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각 은행의 팩트북 등 공시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6월 말 우리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0.75%로,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유일하게 0.7%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0.59%, 신한은행은 0.49%, 국민은행은 0.37%로 나머지 3개 은행 모두 0.6%를 밑돌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잔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연체액과 NPL이 함께 늘었다면 기존 연체채권의 정상화가 지연된 상태에서 신규 연체까지 유입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소호 이외 부문은 업종별 사정이 달라 일괄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차주별 정상화 가능성과 추가 부실 위험을 따로 점검해야 해 은행의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연체 증가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 상승과 낙찰가율 하락, 일부 내수 업종의 업황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특정 업종이나 일부 차주에 집중됐다기보다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중소기업 전반의 상환 부담이 확대됐고, 여신 유형별로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를 포함한 기업여신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취약차주와 고위험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체 우려 여신의 조기 정상화와 상각·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동산임대업 비중을 줄이고 첨단산업 등 우량 기업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