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토스증권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자산관리(WM) 사업이 브로커리지에 이은 또 다른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한 만큼 향후 성장의 초점도 단순 고객 수 확대를 넘어 연금저축 등을 통해 고객자산을 얼마나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4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가 3452억원으로 전체의 80.7%를 차지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만 3436억원으로 수탁수수료의 99.6%에 달했다. 상반기까지 수수료 수익의 상당 부분을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탁매매가 책임진 셈이다.
브로커리지 호조에 힘입어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토스증권은 상반기 영업수익 8458억원, 영업이익 3195억원, 당기순이익 23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89%, 80% 증가하며 모두 반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외화증권 거래금액은 36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국내 주식 거래대금도 692조원으로 695% 늘었다.
고객 기반 역시 빠르게 확대됐다. 토스증권은 지난 7월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이후 약 5년4개월 만이다.
이처럼 브로커리지와 고객 수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한 토스증권은 하반기부터 WM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24일에는 회사의 첫 절세상품인 연금저축계좌를 출시했다. 기존 주식모으기와 자동이체 기능 등을 연금계좌에도 적용했으며, 앞서 연금저축계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0%로 신규 등록했다. ISA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토스증권을 바라보는 핵심 성장 지표 역시 점차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입자 수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성장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였다면 앞으로는 고객자산 규모와 자금 순유입, 연금 등 절세계좌 이용률, 고객 1인당 보유자산 등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연금저축과 ISA는 일반 주식계좌보다 자금의 장기 체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토스증권 입장에서는 기존 10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단순 거래 고객에서 장기 자산관리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향후 WM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출범한 플랫폼 증권사들도 고객 확보 이후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7월 투자매매업 인가를 취득하며 기존 투자중개 중심에서 유가증권을 직접 인수·매매·판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리테일 채권 등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금융상품군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토스증권이 고객자산의 체류기간을 늘리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취급 가능한 상품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셈이다. 모바일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플랫폼 증권사들의 경쟁도 단순 계좌 수 확보에서 고객당 자산과 상품 이용률을 높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이미 1000만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이 고객을 얼마나 실제 고객자산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상반기까지 국내외 주식 거래 확대가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면 하반기부터는 연금저축을 시작으로 고객자산과 고객당 상품 이용률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수익구조 다변화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