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지분 74.03% 268억2600만원에 인수...영업권 비중 87%, 미래 수익·시너지 기대
뉴지스탁, 2021년 4분기부터 19개 분기 연속 순손실...누적 적자 약 74억원
자산 81억→6억원·자기자본 79억→5억원...재무 외형 90% 이상 축소
iM금융, 뉴지스탁 지분 77.1% iM증권 이관...포트폴리오 효율화·시너지 강화 목적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M금융그룹(옛 DGB금융그룹)이 2021년 핀테크 기업 '뉴지스탁' 인수 당시 인식한 영업권 233억3700만원을 전액 손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지스탁 영업권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손상차손이 누적된 끝에 지난해 말 잔액이 '0원'이 됐다. 뉴지스탁이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9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낸 만큼, 기대했던 수익화 성과가 현실화되지 못한 상황이 회계 장부에도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이 iM금융의 사업보고서와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뉴지스탁 영업권은 2021년 말 233억3700만원에서 지난해 말 0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손상액은 2022년 63억8800만원, 2023년 50억2200만원, 2024년 51억5900만원, 2025년 67억6800만원이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 시 피인수기업이 보유한 고객 기반과 기술력, 미래 수익 가능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인수자가 지급한 일종의 '웃돈'으로, 회계상 자산으로 잡힌다. 그러나 당초 기대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인수자는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해 잔액을 줄인다. 즉, 영업권을 전액 손상했다는 것은 인수 당시 지급한 프리미엄을 더 이상 자산가치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권 전액 손상은 M&A 당시 기대한 성장성과 사업 시너지에 부여했던 가치가 실제 성과로는 입증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수 프리미엄이 장부에서 모두 사라졌다면 적어도 회계적으로는 당초 인수가격을 뒷받침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M금융(당시 DGB금융)은 2021년 8월 뉴지스탁 지분 74.03%를 268억2600만원에 사들였다. 국내 금융그룹 최초의 핀테크 기업 경영권 M&A였으며, 당시 인식한 영업권은 인수가액의 약 87%에 달했다. 인수대금 대부분에 뉴지스탁의 미래 수익력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담긴 셈이다.
그 근거는 뉴지스탁이 보유한 플랫폼과 데이터였다. 인수 당시 뉴지스탁은 고객 10만명 이상과 제휴 증권사 12곳, 투자 알고리즘 260만개를 확보하고 있었다. 알고리즘 기반 운용자산은 1400억원, 월 거래대금은 1조1000억원에 달했다. iM금융은 이를 그룹 금융사업과 결합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은행 수익원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 뉴지스탁은 2021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9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냈으며, 공시된 분기 순손익을 합산한 손실은 약 74억원에 이른다. 올해 역시 상반기 순손실이 전년 동기보다 22.2% 감소한 7억원으로,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장기 적자가 계속되는 동안 뉴지스탁의 자산은 2021년 말 81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6억원으로 92.6%, 자기자본은 79억원에서 5억원으로 93.7% 축소됐다.
이처럼 수익화 부진과 재무 외형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iM금융은 지난 11일 뉴지스탁 지분 약 77.1%를 iM증권에 이관했다. 이에 따라 뉴지스탁은 지주의 직접 자회사에서 iM증권 자회사로 변경됐다. iM금융은 포트폴리오 효율화와 증권사업 연계 시너지 강화를 재편 목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결정은 뉴지스탁의 주식거래 플랫폼과 투자 알고리즘을 iM증권의 위탁매매 사업에 직접 활용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실적이 빠르게 늘어난 위탁매매 부문을 중심으로 iM증권의 고객과 거래를 확대하고 뉴지스탁의 수익성도 개선하려는 구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iM증권의 올 상반기 위탁매매 부문 순영업수익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278억원) 대비 174.5%(485억원) 증가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한 번 손상 처리된 영업권은 이후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다시 자산으로 잡을 수 없다"며 "결국 앞으로는 뉴지스탁이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어 "(뉴지스탁을) iM증권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이제는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증권 고객과 거래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외형적인 지배구조 재편보다 뉴지스탁의 흑자 전환과 iM증권의 수익 확대라는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iM금융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존 로보어드바이저와 유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수요도 확대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며 "이 같은 변화가 영업권 전액 손상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뉴지스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M증권 편입을 계기로 뉴지스탁과 iM증권 간 실질적인 협업을 강화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뉴지스탁의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