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 다시 사람 몰렸지만…437억원 매출 뒤에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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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다시 사람 몰렸지만…437억원 매출 뒤에 남은 숙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8.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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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재개 닷새 매출 437억원…중단 직전보다 191% 증가
하루 방문객 24만명 육박…회생절차 앞두고 ‘고객 회귀’ 확인
입점업체는 “행사 끝나면 매출 급감”…미정산·시설관리 문제도 호소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동안 멈춰 섰던 홈플러스가 다시 손님을 맞기 시작하면서 회생 가능성을 가늠할 첫 번째 숫자가 나왔다. 영업 재개 후 닷새 동안 매출 437억원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방문객은 24만명에 육박했다. 영업 중단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2.9배, 고객 수는 74%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이번 실적을 곧바로 경영 정상화로 연결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재개장과 동시에 대규모 할인행사가 진행된 만큼 이번 매출이 일시적인 집객 효과인지, 실제 고객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특히 홈플러스 내부에서 영업하는 입점업체들의 경영 여건까지 개선되고 있는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 [사진=서영광 기자]

1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홈플 is Back’ 행사에서 총 43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영업 잠정 중단 직전 같은 기간 기록한 150억원과 비교하면 287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 매출도 30억원 수준에서 8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방문객 역시 같은 기간 하루 평균 13만8200명에서 23만9600명으로 증가했다.

홈플러스가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히 첫날 고객이 몰렸다는 데 있지 않다. 재개장 이후 닷새 동안 매출과 고객 유입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영업 기반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영업 실적은 단순한 경영지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회사가 실제 영업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437억원’이라는 숫자를 그대로 정상화의 증거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실제로 이번 매출에는 재개장에 맞춰 진행된 대규모 할인행사의 효과가 포함돼 있다. 한우 할인과 치킨 반값 판매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행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평소보다 많은 고객을 매장으로 유입시켰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건은 할인행사가 끝난 이후다. 행사가 사라진 뒤에도 고객이 계속 매장을 찾고,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돼야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재개장 효과’를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점업체들의 상황도 변수다. 최근 업계에선 재개장 이후에도 일부 입점 소상공인들이 매출 회복과 매장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전해졌다. 행사 기간에는 유동인구 증가 효과가 있었지만 이후에도 안정적인 고객 유입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판매대금 정산이나 매장 관리와 관련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단순히 본사 매출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마트는 자체 상품 판매뿐 아니라 식음료와 서비스 등 다양한 입점업체가 함께 고객을 끌어들이는 구조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오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 효과가 입점업체의 매출 회복과 매장 운영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유통 생태계 전반의 회복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결국 홈플러스 앞에 놓인 과제는 ‘다시 문을 여는 것’에서 ‘다시 찾게 만드는 것’으로 넘어갔다. 이번 닷새간의 실적은 고객이 홈플러스를 외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할인행사라는 외부 자극 없이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서비스 경쟁력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실적을 영업 정상화를 위한 긍정적인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사 역시 재개장 초기의 단기 실적만으로 정상화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는 다음 달 2일 예정돼 있다.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주주 등의 판단을 앞둔 가운데 홈플러스가 이번 재개장으로 확인한 고객 회복세를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홈플러스의 진짜 시험대는 이미 시작됐다. 닷새 동안 437억원을 벌어들였다는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할인행사가 끝난 뒤에도 고객이 남아 있는지, 그리고 그 매출이 회사와 입점업체의 지속적인 회복으로 연결되는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재개장 이후 고객이 빠르게 돌아왔다는 점은 홈플러스의 영업 기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회생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단기적인 행사 매출보다 이후에도 고객 유입과 매출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뿐 아니라 입점업체까지 영업환경이 안정돼야 진정한 정상화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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