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의 유럽이야기]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 로고 도난 조심하세요
상태바
[박진아의 유럽이야기]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 로고 도난 조심하세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6.08.20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럽 전역에서 드론 이용한 조직적 범죄 행각 목격돼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당분간 독일 명차 브래드 폭스바겐(Volkswagen) 차주들는 특히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으로 확산 중인 괴이한 도난 사건을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VW 로고 도난 피해 차주들과 영국 정치인들은 최근 대량 VW 엠블렘/센서 도난 사태의 원인은 VW 차의 디자인적 결함이라고 주장하며 무료 부품 대체 및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VW 측은 디자인 결함을 부인하고 있지만 레이더 센서 장착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조용히 진행 중이다. Ömer Haktan Bulut=Unsplash
VW 로고 도난 피해 차주들과 영국 정치인들은 최근 대량 VW 엠블렘/센서 도난 사태의 원인은 VW 차의 디자인적 결함이라고 주장하며 무료 부품 대체 및 수리를 요구하고 있다. VW 측은 디자인 결함을 부인하고 있지만 레이더 센서 장착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조용히 진행 중이다. Ömer Haktan Bulut=Unsplash

영국에서는 폭스바겐 브랜드 자동차 앞면에서 부착된 ‚VW’ 엠블렘 만을 떼어가는 절도 사건이 7월 15~19일 나흘 동안 70건 이상 집중적으로 발생해 런던시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강도의 입장에서 볼 때 자동차 통채를 훔쳐가는 것보다 로고 엠블렘만 떼어가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짧은 시일 내에 그토록 많은 VW 엠블렘을 노린 절도범들의 법행 목적은 VW 브랜드에 대한 열성적 애정 때문이 아니라, 엠블렘 안쪽에 내장된 핵심 주행용 첨단 디지털 부품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플라스틱・크롬 소재로 제작된 폭스바겐 자동차의 특유의 아이콘적 VW 엠블렘 속에는 자동차의 적응형 순항 제어(ACC) 기능을 위해 차량 전면을 향해 설치된 레이더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 센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 측정해 운전자가 앞선 차량과 적절하고 동일한 주행 속도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센서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에도 사용된다.

센서 내장형 VW 엠블렘은 뒤쪽에 달린 레이더 세서와 함께 순식간에 차체에서 떼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모델과 상태에 따라 중고 부품 시장에서 10~40만 원대에 거래된다. 일단 중고 및 암시장에 전매된 엠블렘 자체의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정식 딜러 수리소에서 구매・수리・보정하는 비용은 영국화 1,600파운드(우리 돈 약  300만 원)에 이르러 피해 VW 차주들의 수리 비용 부담이 커진다. VW 로고 및 센서는 아무 차에 간단히 꽂아서 사용할 수 없고 차량 마다 고유한 전자 재코드화 및 조율 작업을 거쳐야만 작동하는 정밀 부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빈번해진 VW 엠블렘 도난 사건과 관련해 폭스바겐 측은 이토록 핵심적인 자동차 주행 장비를 외부로 노출된 엠블렘에 장착하도록 설계한 것은 디자인상 결함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엠블렘 도난 사례는 영국에 한정된 일시적인 범죄 현상이라고 반응했다.

런던시 경찰국이 사건 접수 자료를 종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VW 로고 도난 피해의 표적이 된 폭스바겐 차종은 VW 골프 2017년 이후 출시 모델(GTD, GTI, MK7.5 및 기타 적응형 순항 제어 탑재 모델), VW T-Roc (2018년 이후 출시 모델), VW 티구안(Tiguan) (2017~2023년 출시 모델), VW 파사트(Passat) (2018~2022년 출시 모델) 등 엠블럼-센서 일체형이었다.

♢ 범죄자 정체와 의도, 여전히 묘연

영국 경찰과 영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co.uk)'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에서 주로 고급 독일 자동차(VW/BMW/Mercedes 등)의 로고 도난 범죄는 이미 약 10여 년 전 처음 보고된 바 있다. 약 50년 전인 1980년대, 미국 소년밴드 비스티보이스(Beastie Boys)의 한 멤버가 VW 엠블렘 목걸이를 착용하면서 잠시 거리에서 VW 엠블렘 도난 사건이 일었던 적이 있다. 주로 엠블렘 자체를 훔칠 목적의 절도였다.

그러나 특히 올 6월 말부터 남부 및 남동부 런던에서 수 백 명의 폭스바겐 차주들이 집중적으로 VW 엠블렘을 도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 처음 보도된 것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The Times)’를 통해서였다. 

보도에 인용된 한 피해자는 자신의 새 폭스바겐 T-Roc 로고가 도난 당하기 전, 차 주변에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범행자들이 첨단 기술을 이용해  정밀하개 탐지한 뒤 한 두 신속하게 도난을 실행한 것으로 런던시 경찰을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VW 브랜드 승용차를 포함해 첨단 운전자 보조 주행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 장착된 고급차를 소유한 차주들에게 차를 안전하고 밝은 곳에 차를 주차하고 CCTV 및 초인종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주변의 수상한 활동을 관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유럽, 자동차 도난 범죄의 천국

나라마다 사정은 좀 다르지만, 유럽 특히 서유럽에서 자동차를 통째로 도난당하는 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절도 범죄 가운데 하나다.

승용차의 경우 이탈리아 남부, 프랑스 남부, 스페인 대도시 등 관광객이 많고 번잡한 지역에서 차량 도난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2024년 기준 각 국가별 경찰 신고 수 및 보험 청구 사례 등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1일 평균 260대, 프랑스 130대, 스페인 90대, 독일 40대, 오스트리아 5대가 도난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난당한 자동차는 차량의 시세 가치, 브랜드, 도난 자행한 범죄 집단에 따라 다양한 가격이  매겨진 뒤 유럽의 주요 수출입 항구를 거쳐 동유럽・동남유럽, 서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중동 등지로 중고로 팔려나간다.

영국에서 보도된 VW 엠블렘 도난 사건은 대륙권 유럽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올해 2026년 초부터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에서는 엠블렘만 도난당한 VW 차주들의 신고가 있었으며, 오스트리아에서는 VW에 레이더 센서가 장착된 VW 차종(골프, GTI)이 주요 디지털 부품과 함께 도난당하는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연방범죄 경찰 당국이 보고했다. 이탈리아의 대량 차 도난 사례도 실은 VW 등 고급차에 장착된 센서 및 첨단 부품 추출이 목적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VW의 큰 시장인 동아시아 ﹣ 일본, 중국, 대만 에﹣에서도 VW 엠블렘 도난 사건이 경찰에 신고되거나 언론에 보도된 바 있어 우리나라의 VW 차주들도 도난 방지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 조언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