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4.8%↑ vs 중소기업 감소…포트폴리오 개선 시도
연체율 4년새 6배…커버리지비율 200%대→90%대 추락
BNK금융 "부실자산 관리·우량자산 확대로 안정화" 강조
[녹색경제신문 = 박지안 기자] 부산은행이 1분기 우량 차주 중심으로 여신을 재편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나빠졌다. 기업여신 부실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도 200%대에서 90% 아래로 주저앉아 부실채권이 쌓아둔 충당금 규모를 넘어섰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분기 말 부산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26%로 전년 동기(1.10%) 대비 0.16%포인트(p) 상승했다. NPL 규모는 8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73%에서 1.21%로 0.48%p 뛰었다. 연체율은 2022년 0.20%에서 올해 1분기 1.21%로 4년 새 6배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지난해부터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을 뜻하며, 그 규모가 클수록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대출 부문을 건전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 여신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기업 NPL 규모는 같은 기간 22.0% 급증했다. 부실 증가 속도가 대출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기업 NPL비율도 1.35%에서 1.55%로 0.20%p 상승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대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소폭 감소하며 서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우량 차주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려 한 시도로 풀이되지만, 중소기업 부문에 누적된 부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전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역 기반 금융사는 국가균형발전 기조에 따라 해당 지역 기업 투융자를 늘려야 하는데, 지역 기업은 수도권 기업보다 신용도가 낮고 우량 기업 발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계 부문 건전성도 소폭 악화했다. 올해 1분기 가계 NPL비율은 0.63%로 전년 동기(0.57%) 대비 0.06%p 상승했고, 가계NPL 규모도 1128억원에서 1285억원으로 13.9% 늘었다. 가계 NPL비율 상승폭(0.06%p)은 기업 NPL비율 상승폭(0.20%p)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기업 부문의 건전성이 미친 영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올해 1분기 87.36%로 전년 동기(112.10%) 대비 24.74%p 하락했다. 부산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2년 251.09%, 2023년 284.21%, 2024년 269.78%를 기록하며 200%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처음 10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90% 아래까지 내려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여신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 둔화 국면에서 부실채권 관리 부담이 먼저 커질 수 있다"며 "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진 은행은 대출 성장과 함께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병행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취임한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취임 당시 임직원들에게 "자산 부실 위험이 사전에 차단될 수 있도록 정교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BNK금융지주도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으나 적극적인 부실자산 사후관리와 우량자산 확대를 통해 건전성 비율 안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은행권에서는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증가, NPL커버리지비율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부산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한 구조를 가진 iM뱅크에서도 기업 연체율이 최근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경기 둔화와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특유의 리스크 요인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부산은행은 지난 2일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2029년 7월 2일 상환) 무보증사채를 표면금리 연 4.07%로 발행했다.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는 모두 부산은행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했다.
박지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