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줄어...3개월 만에 저원가성 예금 9000억원↓
요구불예금 등 핵심예금 5391억원·MMDA 2824억원 각각 감소
원화예수금 내 저원가성 예금 비중 33.09%→31.07%
업계 "감소 흐름 지속되면 NIM 방어 등 수익성 관리에 부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1분기 말 BNK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지난해 말보다 9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요 지방은행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이 역성장한 곳은 부산은행뿐이다. 저원가성 예금 감소가 조달비용 부담과 예대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부산은행의 이자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말 기준 5개 지역 기반 은행(부산·경남·iM·전북·광주)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총 68조7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68조1677억원) 대비 0.9%(6316억원) 증가한 규모다.
저원가성 예금은 연 금리가 0%대로 낮은 예금을 뜻한다. 조달 비용이 낮은 만큼 잔액이 늘어날수록 예대마진과 이자 수익성 방어에 도움이 된다. 통상 요구불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등이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은 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조달 비용이 낮아질수록 예대마진과 이자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 당연히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은행권이 급여통장이나 생활비통장, 모임통장 등을 앞세워 고객의 주거래 계좌를 확보하려는 것도 결국 저원가성 예금 때문"이라며 "(은행들이) 지방자치단체 금고나 공공기관 주거래은행 입찰에 도전하는 배경에도 입찰 성공 시 지자체 예산 등을 저원가성 예금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 자리한다"고 덧붙였다.
은행별로 보면 이 기간 저원가성 예금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던 곳은 경남은행이었다. 경남은행의 잔액은 11조9594억원에서 12조6794억원으로 6%(7200억원) 늘었다. 이 밖에 전북은행(6조9075억원·3.6%↑), 광주은행(9조9926억원·1.9%↑), iM뱅크(20조1709억원·1.8%↑)의 저원가성 예금도 일제히 증가했다.
이와 달리 부산은행은 나홀로 뒷걸음질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9조9244억원에서 19조489억원으로 4.4%(8755억원) 줄었다. 단 3개월 만에 저원가성 예금이 9000억원가량 빠져나간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 1분기 말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세부 항목별로도 모두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을 더한 핵심예금은 15조9486억원에서 15조3555억원으로 3.7%(5931억원) 감소했고, MMDA는 3조9758억원에서 3조6934억원으로 7.1%(2824억원) 줄었다.
이 기간 저원가성 예금의 모든 구성 항목이 역성장한 곳도 5개 지역 기반 은행 가운데 부산은행뿐이다. 달리 말하면 올 들어 부산은행의 저원가성 수신 경쟁력 전반이 다른 지방은행보다 부진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부산은행의 원화예수금 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1.07%로 전년 말(33.09%) 대비 2.02%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37.8%·0.6%p↑), 전북은행(34.7%·0.1%p↑), 경남은행(30.58%·0.58%p↑) 등 주요 지방은행의 해당 비중이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은 기업의 결제성 자금 이동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특히 증시 호황기에는 대기성 자금이 주식 등 투자성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제는 저원가성 예금 이탈이 장기화되는 경우"라며 "(저원가성 예금) 감소 흐름이 지속되면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수익성 관리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