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받으면 2천만원 초반, 출고 대기가 말해주는 돌핀의 인기
공간 활용은 '상급', 에너지 효율은 '기대 이상'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BYD 돌핀이 지난 4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모델별 판매 5위(800대)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본 가격은 2450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을 포함하면 2천만원 초반대에 진입한다.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통했다. 입항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2~3개월가량 출고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2박 3일간 돌핀의 성능과 상품성을 직접 확인했다. 시승차는 2920만원짜리 상위 트림이다. 외관은 기본형과 달리 투톤 컬러와 17인치 휠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LFP 블레이드 배터리(60.48kWh)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54km를 주행할 수 있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하체 구성에도 공을 들였다.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통풍 시트와 무선 충전 패드 등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통풍 시트의 풍량이 강력한 편은 아니었지만,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등판 열기를 식히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2열 공간은 차급을 뛰어넘었다.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무릎 공간)은 주먹 2개가 여유롭게 들어갔고, 헤드룸(머리 공간) 역시 주먹 하나 크기 이상으로 충분했다. 평평한 바닥 설계 덕분에 공간 활용도는 동급 모델 중에서도 돋보인다.
12.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준수하다. 내비게이션이나 멀티미디어, 각종 기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크기다. 메뉴 구성이 다채로워 초기 적응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큼지막한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터치 방식 덕분에 태블릿을 쓰듯 익숙해지니 오히려 편리하게 느껴졌다.
주행 성능은 시내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신호 대기 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으로 힘이 전달됐다. 특히 시속 100km 이하의 일상 구간에서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줬다.
승차감도 부드러웠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차체가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출퇴근길에도 적합했다. 장거리 주행보다는 출퇴근이나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했다.
실제 주행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남양주 별내를 출발해 잠실, 강동, 하남 미사를 거쳐 다시 별내로 복귀하는 총 52km의 도로를 달렸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에어컨과 통풍 시트를 상시 가동했음에도 계기판상 주행 가능 거리는 47km만 줄어들었다. 회생제동 역시 '스탠다드' 모드에서는 가속과 감속이 매끄러워 동승자에게도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2천만원대 가격임에도 안전 사양은 충실하다. 특히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360도 어라운드 뷰는 좁은 주차 공간에서 유용했다. 카메라 화질이 선명해 주변 장애물을 식별하기 편했고, 3D 뷰로 차량 주변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어 주차 부담을 덜어줬다. 이 외에도 지능형 정속 주행 장치(ICC), 긴급 차선 유지 보조(ELKA),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자동 긴급 제동 장치(AEB) 등 주행 보조 시스템을 충실히 담아냈다.
다만 편의 장비의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도 남는다. 운전석 계기판 역할을 하는 보조 디스플레이는 정보 구성이 다소 산만해 시인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주행 중 속도와 같은 필수 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 적응만 한다면 운전 환경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돌핀은 '극강의 가성비'라는 강력한 한방이 있는 차다. 세련된 감성보다는 합리적인 이동 수단을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
장창환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