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신사업본부장 약력, 공시 자료와 곳곳에서 충돌…시장은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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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 신사업본부장 약력, 공시 자료와 곳곳에서 충돌…시장은 '갸우뚱'
  • 박한솔 기자
  • 승인 2026.05.2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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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기준 두 달 전 합류, 3개월 전 보고서에도 동일 기재
미등기 임원 5명 중 오근철 이사만 재직기간 그대로 '아리송'
수젠텍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위)와 2025년 사업보고서(아래)에 기재된 오근철 이사 약력. 학력·경력·재직기간까지 한 글자도 다르지 않게 동일하다. (출처=DART)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대표이사 손미진)에 새로 합류한 오근철 신사업본부장의 약력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분기보고서 기준 두 달 전 합류했다는 오 이사의 약력이 그보다 기준일이 3개월 앞선 2025년 사업보고서에 한 글자도 다르지 않게 기재돼 있는 데다, 두 보고서 기재 사실과 회사 측 통화 해명이 본지가 확인한 공시 자료와 곳곳에서 충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관련 보도: 수젠텍, 새로 합류한 신사업본부장 이력 두고 '설왕설래').

수젠텍은 지난 15일 1분기 분기보고서(기준일 2026년 3월 31일)를 통해 오 이사를 신사업본부장으로 공시했다. 〈녹색경제신문〉이 18일 통화한 수젠텍 IR 담당자는 오 이사의 재직 기간에 대해 "보고서 기준일이 3월 말이라 그에 맞춰 기재했다"고 답해, 사실상 두 달 안팎의 신규 임원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본지가 직접 확인한 결과, 오 이사의 동일한 약력은 분기보고서뿐 아니라 그보다 기준일이 3개월 앞선 2025년 사업보고서(기준일 2025년 12월 31일, 3월 18일 공시)에도 동일한 문구 그대로 기재돼 있었다.

재직기간 역시 양 보고서 모두 "2025년~현재, 2개월"로 일치한다. 사업보고서 기준일은 IR 담당자가 시사한 합류 시점보다 3개월 앞선다. 회사 측 진술이 사실이라면, 사업보고서 작성 시점에 오 이사는 수젠텍에 합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재직기간 '2개월'로 기재된 셈이다.

같은 공시 서류 안에서도 산수가 어긋나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된다. 본지가 양 보고서의 미등기 임원 5명의 재직기간을 대조한 결과, 오 이사를 뺀 4명은 모두 두 보고서 사이 정확히 3개월씩 갱신돼 있었다. 5명 중 오 이사 한 명만 두 보고서에 동일한 재직기간으로 기재된 셈이다.

이해권 수젠텍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표기에 대해 "오타"라며 "새로 오신 분들을 다른 거랑 같이 쓰다 보니까 오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젠텍 미등기 임원 5명의 두 보고서 간 재직기간 변동 비교. 다른 4명은 모두 3개월씩 갱신된 반면, 오근철 신사업본부장만 "2개월"로 동일 기재. (출처=DART)

회사 측 발언은 분기보고서가 사업보고서 임원 표를 그대로 옮겨 적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다른 4명의 재직기간은 두 보고서 사이 정확히 갱신된 만큼, 5명 중 오 이사 한 명만 누락된 이유는 "오타" 해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약력 검증 절차에 대한 회사 측 입장도 엇갈렸다. 본지 1차 통화에서 수젠텍 IR 담당자는 "이력서까지 확인한 게 아니고 전달받은 그대로 기재했다"고 답했다. 반면 이 전무는 후속 통화에서 "인사팀에서 기본적으로 검증한다"고 답해, 같은 회사 안에서 말이 어긋났다.

이 전무는 오 이사의 'TASCOM CO., LTD 부사장' 경력에 대해 "등기이사로 재직한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미등기 이사로"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젠텍에서 부사장 직책을 가진 유승범(CTO)은 사내이사로서 등기임원에 등재돼 있다.

본지가 타스컴의 사업보고서 및 법인등기부등본을 직접 확인한 결과, 두 자료 모두에서 오 이사 이름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업보고서 50페이지 '임원 현황'에는 대표이사 이인근, 부사장 송민선, CTO 이성동, COO 민병훈, 사외이사 정광하, 감사 송영출 등 등기임원 6명만 등재돼 있다. 51페이지 '미등기임원 보수 현황' 표에는 미등기임원 인원수가 '0명'으로 기재됐다.

이와 관련 타스컴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분께서 잠깐 오셨다가 가신 건 맞다"면서도 "업무를 어떻게 보셨는지, 어떻게 입사하셨는지 세세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사장과의 근무 경험에 대해 "한번씩 얼굴 보면서 '회사 어떻게 잘 다닌다' 같은 이야기만 해 본 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타스컴은 코넥스 상장 체외진단 기업으로, 직원 수 약 30명, 2025년 영업손실 17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1억7900만원의 자본잠식 상태이며 누적 결손금은 639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사업보고서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명시했다.

본지는 20일 수젠텍 측에 ▲양 보고서 동일 기재와 합류 시점 간 산수 모순 ▲미등기 임원 5명 중 오 이사만 재직기간 갱신 누락 ▲타스컴 사업보고서·등기부·관계자 발언 양측 부재 등에 대해 추가 질의했지만, 특별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다만 수젠텍 IR 담당자는 오 이사의 합류 시점을 "2025년 10월"이라고 답해, 1차 통화(18일)에서 시사한 "3월 말 기준" 합류 시점과 6개월 차이가 났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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