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의 유럽이야기] 올해부턴 아시아에서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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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의 유럽이야기] 올해부턴 아시아에서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열린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6.05.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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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경제・문화적 영향력 아시아로 수출
1회는 태국, 내년부터 우리나라도 개최지 후보로 올라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70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본선 무대 광경. 우수한 무대 디자인과 세련되 조명 기술인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 출처: EBU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개최된 제70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본선 무대 광경. 우수한 무대 디자인과 세련되 조명 기술인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지 출처: EBU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 도시에서 번갈아가며 매년 봄철 열리는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 이하 ESC)가 올해에는 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온 95,000명의 관객 및 행사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5월 16일(토요일 밤 9시=현지 시간 기준)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서 성황리에 열린 후 폐막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이벤트 행사장인 비너 슈타트할레(Wiener Stadthalle)에서 거행된 올 제70회 ESC 2026 본선 대회에서는 ‚방가랑가(Bangaranga)‘라는 댄스곡을 발표한 불가리아 대표 여성 가수 다라(DARA)가 최우수상을 받으며 고국 불가리아에 첫 ESC 그랑프리를 안겼다.

올해 행사에서는 이스라엘 대표 참가자 노엄 베탄(Noam Bettan)이 예선 무대에서 관객 투표에서 압도적 인기를 모으며 우승자로 떠오르는 동안, 202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를 막아야 한다는 대중적 여론이 맞부딪히며 스페인, 아일랜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의 '빅5’ 국영방송사들이 행사 보이콧 선언을 하는 등 지정학적 이슈가 갈등과 분열로 첨예하게 표면화됐던 행사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최종적으로 불가리아 대표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마감됨으로써 그랑프리가 돌아가 국가가 차년 ESC 행사를 주최해야 한다는 ESC 규정 상 내년 2027년 제71회 ESC 행사는 불가리아에서 열리게 된다.

202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그랑프리를 수상한 불가리아 대표 다라. 이미지 출처: EBU
202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그랑프리를 수상한 불가리아 대표 다라. 이미지 출처: EBU

말 많고 탈 많았지만 그 많은 높은 대중의 관심과 언론의 보도 대상으로 떠올랐던 국제 가요제의 원조, 유럽 대중음악 올림픽, 정치와 대중문화가 만나는 국가대표 팝 페스티벌 —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올해부터는 아시아에서도 열린다.

유럽방송연맹(EBU) 조직 위원회는 올 초인 3월 말, 2026년부터 아시아 도시에서 아시아 출신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명칭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아시아(Eurovision Song Contest Asia, ESC Asia)’로 이름 된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제1회 주최 장소로 태국 방콕이 선정됐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국가별 예선전 경쟁을 뚫고 올라온 10개국 대표 아시아 참가자들이 올 2026년 11월 14일 최종 무대에서 그랑프리를 놓고 벌이는 공연 및 심사 과정은 태국 채널 3 방송국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202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아시아 행사에 참여 의사를 표시한 아시아권 국가들로는 첫 행사 주최국인 태국을 비롯해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방글라데시, 네팔, 부탄 등 10개 나라들이며, 우리나라도 이 명단에 포함돼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미디어 제작사의 한국 측 제작사인 PK Inc와 국내 드라마 예능 채널 KT ENA이 공동 방송 협력자로 등록돼있다.

아시아판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개최는 어제오늘 별안간 등장한 착상은 아니다. 

2025년  ESC 가요제 수석책임자였던 크리스터 비요크만(Christer Björkman) 씨에 따르면, ESC 아시아는 약 10년 전인 2016년부터 호주 SBS 방송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행사 주관 확보 작업을 제안하면서 꾸준히 추진돼 온 유럽 ESC 행사의 위성 행사로써 추진돼온 결실이다.

ESC 블로그에 따르면, 아시아판 ‚유로비전’ 가요제가 공영방송국의 재정 후원으로 조직 개최되는 대중문화 프로젝트인 유로비전 유럽과 다른 점은 100% 상업성 연예・예능 사업 모델로 추진될 것이라는 것이다. 

유럽판 유로비전이 대중가요를 매개로 한 공공 문화 프로젝트라 한다면, 아시아권 문화 교류와 지역 연결을 내세운 아시아 음악시장의 상업적 동력 발굴과 수출을 겨냥한 비즈니스적 목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간판적인 글로벌 대중문화 수출 상공 사레는 단연 우리나라의 케이팝(K-pop)이다. 그 외에도 인도의 발리우드(Bollywood) 영화산업, 태국의 티윈드(T-Wind) 등은  K-pop의 국가 브랜드-음악산업-플랫폼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한 사례로, 상업적 성공을 통한 대중적 전파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 확대를 겨냥한다.

반면, 유럽판 ESC는 발족 취지 자체부터 정치적이었다. 

올해로 개최 70주년을 기념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SC)는 본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 재건과 유럽 정체성 통합이라는 기치 하에 유럽인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스타’를 발굴해 각 가정 거실 텔레비전을 통해 통합 메시지를 전파하자는 대중문화 프로젝트로써 1956년에 발족됐다.

당시 영국 국영방송사(BBC) 사장이던 이언 제이컵 경이 주도된 유럽방송연맹(European Broadcasting Union, EBU)은 유럽 7개 나라의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회원으로 가담해 시작됐으나, 오늘날 전 세계 52개국 출신의 대중음악 스타 후보들이 참가한 국제 가요제 행사로 성장했다.

오늘날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는 스웨덴 출신 4인조 그룹 아바(ABBA), 캐나다 출신의 열창 가수 셀린느 디옹은 ESC에서 그랑프리 상 수상을 계기로 세계적 연예인으로 발탁된 대표적인 연예인들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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