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KB증권이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포용금융’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일회성 기부 중심의 기존 사회공헌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고용·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경영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실질적 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단순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수혜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시스템적 상생’ 모델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 기부 탈피한 ‘시스템적 상생’… ‘섬섬옥수’로 중증장애인 일자리 혁신
KB증권은 지난 4월 SRT 동탄역에 ‘섬섬옥수’ 3호점을 개소했다. 섬섬옥수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철도역 기반 장애인 일자리 창출 공익사업으로, 열차 이용객에게 무료 네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9년 부산역을 시작으로 영등포역·오송역·대전역 등 전국 11개 역사에서 운영 중이며, 이번 동탄역점 개소로 총 12개 역사로 확대됐다. 동탄역점은 2022년 영등포역점, 2023년 오송역점에 이어 KB증권이 운영하는 세 번째 매장이다.
동탄역점 개소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역본부와 국가철도공단, SR, KB증권이 공동 참여했다. KB증권은 경기남부직업능력개발원에서 네일케어 전문 교육을 이수한 여성 장애인을 채용했으며, SR과 국가철도공단이 무상 제공한 역사 내 공간에 네일케어 기구와 휴게 공간 등을 갖춘 근무 환경 조성도 지원했다.
정대교 KB증권 인사지원부장은 “섬섬옥수 사업을 통해 여성 중증장애인의 사회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인력 관리부터 매장 운영까지 총괄하며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섬섬옥수 외에도 다양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0년부터 시각장애인 안마사(헬스키퍼)를 채용해 치매 어르신과 저소득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의 안마서비스’를 16년째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중증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사회적기업 ‘브라보비버’ 경기·부산 사업장에 지분 투자하고, 해당 사업장에서 생산한 물품을 매 분기 구매해 한부모 가정과 이주민 등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고용 확대와 사회공헌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 앞장… 이주민 ‘건강 안전망’ 구축으로 사회적 통합 기여
KB증권은 최근 장애인 자립 지원 사회적기업 브라보비버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해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위프렌즈’에 기부했다.
이번 활동은 국내 거주 이주민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하는 동시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포용과 상생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부 물품은 건강차와 쇼콜라 세트로 구성됐으며, 위프렌즈를 통해 이주민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위프렌즈는 ‘이주민과 함께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비전으로 취약계층 이주민 의료비 지원과 이주아동 장학사업, 이주민 가족 정착 지원 등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이주민 지원 NGO다.
특히 이번 기부는 장애인 고용을 통해 생산된 사회적기업 제품이 다시 이주민 지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회적기업과 취약계층 지원을 연계한 선순환형 사회공헌 모델이라는 평가다.
김미선 위프렌즈 상임이사는 “KB증권의 이번 활동은 단순 물품 기부를 넘어 장애인 고용과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이주민에게 전달함으로써, 기업이 장애인과 이주민을 연결하는 사회적 역할을 실천한 뜻깊은 사례”라고 말했다.
KB증권은 2023년부터 브라보비버 제품을 활용한 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2억600만원, 올해는 약 3억5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해 지역사회 복지기관 등에 지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