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철 회장 취임 직후 재단 이사장 맡아...'비전2030' 통해 사업 체계화
취약계층 아동 534명에 생계·교육비 장기 후원...전국 403개 신협 참여
주거 취약 아동·청소년 130가구 환경 개선...청각장애인 금융 창구 이용도 지원
치매 환자·농촌 교통약자·가정해체 아동 등 지역 복지 사각지대 해소 추진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협이 고영철 신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신협사회공헌재단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신협과 임직원의 기부를 바탕으로 공익사업을 수행해온 재단이 새 회장 체제에서 아동·청소년, 주거 취약가정, 장애인, 지역 복지 사각지대 등을 아우르며 사회공헌 영역을 다층화하는 모습이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전국 신협과 임직원의 기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신협의 사회공헌 전담 조직이다. 지난 2014년 출범 이후 취약계층 지원, 인재양성, 지역사회 나눔 등 신협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익사업을 맡아왔다.
재단의 사회공헌 규모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기부금 711억원을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익사업에 총 510억원을 투입했다. 분야별 집행액은 동행경제 114억원, 인재양성 82억원, 지역나눔 267억원, 나눔문화 확산 등 모금사업 47억원이다.
신협의 이 같은 재단 중심 사회공헌은 고 회장 취임 이후 한층 체계화되는 흐름이다. 고 회장은 올해 3월 1일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임기를 시작했고, 같은 달 31일 열린 신협사회공헌재단 제1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재단은 해당 총회에서 중장기 사회공헌 방향을 담은 '비전2030'도 선포했다. 혁신·신뢰·안정을 핵심 가치로 삼아 사회공헌 브랜드 강화, 공신력 제고, 운영기반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게 비전2030의 골자다.
고 회장은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사람과 지역을 향한 신협의 진심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핵심 기구"라며 "비전2030을 바탕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현장성 있는 사회공헌을 추진해 지역사회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의 현장형 사회공헌은 아동·청소년 장기 후원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올해 전국 403개 신협과 함께 진행하는 '1신협-1아동' 결연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 534명에게 총 6억52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해당 사업은 참여 신협과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을 일대일로 연결해 아동이 만 18세가 될 때까지 매월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장기 후원 사업이다.
아동·청소년 주거환경 개선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재단은 지난달 초록우산에 6억1400만원을 기부하고 '2026년 신협 행복한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주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130가구의 주거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행복한집 프로젝트는 2019년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총 610가정에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신협의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제작한 전주한지가 활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협 관계자는 "전통 한지 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사회공헌과 지역상생을 결합한 신협만의 사업모델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각장애인의 금융 창구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재단은 청각장애인의 금융 업무 처리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의사소통 서비스 ‘손소리온’을 도입했다. 손소리온은 청각장애인 이용자와 신협 직원 간 소통을 돕는 서비스로, 올해 4월부터 대전 점진신협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신협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중 대전 지역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이후 전국 신협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 회장은 "손소리온은 청각장애인 이용자가 영업점에서 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현장형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하고, 누구나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겨냥한 현장형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은 이달 '2026년 신협 우리동네 어부바' 사업 설명회를 열고 올해 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재단이 지역 조합과 두손모아봉사단의 지역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우리동네 어부바 사업에는 35개 단위 신협과 15개 시·도 임직원 봉사단이 참여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치매 환자 고립 예방을 위한 지역 안전망 구축, 농촌 교통약자의 이동권 개선을 위한 마을택시 운영, 가정해체 아동 대상 진로·금융교육 지원, 경제적·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정서 돌봄 프로그램 등이 추진된다. 재단이 예산과 사업 틀을 마련하고 전국 신협 네트워크가 현장 실행을 맡는 구조다.
고 회장은 "우리동네 어부바 사업은 지역사회를 가장 잘 아는 신협인들이 직접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상생과 협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