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900원 육박…생활비 압박 전방위 확산
외식 대신 집밥 수요 증가 조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환율과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리면서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고 ‘집밥’으로 돌아서는 흐름도 감지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불안이 식품·생활용품 가격 인상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원재료는 환율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확대됐다. 실제로 이달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5.34원, 서울은 1941원대까지 치솟으며 1900원선을 위협했다.
정부가 가격 억제를 위해 상한제를 도입했음에도,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수준의 인위적 통제가 논의될 만큼 시장 불안은 심각한 상황이다.
원가 부담은 식품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 공급 축소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올해 한우 도축 물량은 전년 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도매가격은 kg당 2만원 수준 회복이 전망된다.
반면 소비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3월 기준 kg당 5300~5400원으로 기존 전망보다 낮아졌는데, 이는 소비 둔화가 가격을 눌렀기 때문이다.
즉, 전반적인 물가는 오르지만 실제 소비는 줄어드는 ‘이중 압박’ 구조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외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재료·인건비·임대료 부담이 겹친 외식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집밥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식품·생활소비재는 이미 수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실제로 농식품과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 수출은 지난해 42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찍었고, 이는 국내 가격에도 연동되는 구조다.
결국 환율·유가·공급 감소라는 삼중 요인이 겹치며 장바구니 물가를 끌어올리고, 소비 패턴까지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는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외식보다 집밥 중심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