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렸다간 바로 칼날”…공정위, 커피믹스 1위 동서식품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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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렸다간 바로 칼날”…공정위, 커피믹스 1위 동서식품 정조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3.1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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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인상 의혹에 현장조사 착수…시장지배력 남용 여부 쟁점
고환율·고유가 부담 속 ‘원가 인상 명분’까지 흔들릴까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 동서식품을 향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겨눠졌다. 가격 인상 과정에서 ‘시장지배력 남용’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두 가격 급등이라는 명분과, 과점 구조 속 가격 결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동서식품의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의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 [사진=동서식품]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동서식품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커피믹스 등 제품 가격 인상 과정 전반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가격 결정 구조와 유통 과정에서의 불공정 행위 가능성을 폭넓게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동서식품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활용해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부당한 가격 결정·유지·변경을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징금 및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다.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절대 강자로 평가된다. ‘맥심’, ‘카누’ 등 주요 브랜드를 기반으로 사실상 시장 가격을 주도하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과 반여년 사이 두 차례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서, 시장 영향력에 비해 가격 인상 속도가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회사는 그간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원재료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해왔다. 실제로 커피 원두와 야자유 등 핵심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환율 변동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 행위가 확인될 경우다. 단순한 제재를 넘어, 향후 가격 인상 자체에 대한 정당성까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물류비와 원재료 비용이 동시에 치솟는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선 가격 조정 여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원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논리가 흔들릴 경우, 향후 추가 인상은 물론 기존 가격 정책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업계 전반으로도 규제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가격 전략을 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지금은 환율, 유가, 원재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복합 위기 상황이라 기업들이 가격 인상 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안에서 위법성이 인정되면 향후 가격 조정 자체가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 전체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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