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이사회 ‘6대3’ 재편…20년 유지된 주주 균형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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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이사회 ‘6대3’ 재편…20년 유지된 주주 균형 깨졌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3.13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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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서 롯데 측 이사 확대…기존 5대4 구조 변경
특별결의 단독 처리 가능해지며 경영 주도권 강화
2대 주주 태광과 갈등 지속…지배구조 긴장 고조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홈쇼핑 이사회 구성이 20년 만에 재편됐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롯데 측 이사를 늘리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기존 ‘5대4’ 구조가 ‘6대3’으로 바뀐 것.

이에 따라 롯데 측은 태광 측 동의 없이도 주요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양측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1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 측 5명, 태광 측 4명에서 롯데 측 6명, 태광 측 3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기존 이사회는 롯데 측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5명, 태광 측 임원 3명과 사외이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롯데 측 사외이사가 1명 늘고 태광 측 임원 1명이 줄면서 이사회 구조가 6대3으로 재편됐다.

이사회 구성이 바뀌면서 롯데 측은 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정관 변경이나 주요 투자 등 핵심 의사결정에는 이사회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이사회 독립성과 의사결정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최근 태광 측의 문제 제기와 외부 고발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태광 측은 이번 이사회 재편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태광 측은 지난 2006년 롯데쇼핑과 태광산업이 우리홈쇼핑을 공동 인수할 당시 이사회 구성을 5대4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기로 한 약속이라는 주장이다.

롯데 측은 해당 협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결정하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는 설명이다.

양측 갈등은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태광 측은 지난 2023년 롯데홈쇼핑이 양평동 사옥을 약 2039억원에 매입한 것을 두고 계열사 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지난해 해당 사안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 태광 측은 롯데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 요구와 내부거래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지난 1월에는 롯데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이사회에서 부결되면서 갈등이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태광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 “지난 19년간 이사회가 동의해 온 사업 구조”라며 위법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사회 재편으로 롯데 측의 경영 주도권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요 주주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사회 구조가 바뀌면서 경영 의사결정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대주주 간 갈등이 계속될 경우 회사 운영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양측의 대응과 관계 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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