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임채영 기자] "노후 경유차를 없애는 것보다 더 강력한 미세먼지 절감 정책입니다. 서울시가 다시 숨 쉬기 시작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반짝 추위가 물러가고 주말까지 포근한 봄 날씨가 예보된 가운데, 불청객인 고농도 미세먼지와 황사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대기질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22일 기준 서울에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7㎍/㎥를 넘어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다가오는 3월 1일부터 정부 차원에서 고농도 초미세먼지 총력 대응 체제를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시의회에서 건축물을 활용한 대규모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공식적으로 제안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서대문2)은 24일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33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이산화티타늄 성분이 포함된 광촉매 도료를 서울시 내 모든 고층 건물 외벽에 도포하는 내용의 "공기정화도시 서울계획"을 서울시에 적극 제안했다.
◇ 아파트 외벽이 거대한 공기 정화기로
문 의원은 "코로나19 펜데믹이 지나가고 중국의 방역 정책이 해제되고 생산 활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급증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 서울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광촉매 도료의 화학 반응이다. 문 의원은 "광촉매 도료란 이산화티타늄 성분이 포함된 도료로, 자외선 빛을 받으면 촉매 반응을 일으켜 대기 중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벽면에 닿는 순간 산화되어 무해한 성분인 질산염 등으로 분해할 수 있는 도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특성을 살려 8층 이상의 고층 빌딩에 도료를 꼼꼼히 바른다면 단순히 미세먼지를 막는 벽이 아니라 화학 반응을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거대 정화기이자 입주민을 지키는 방벽이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기대 효과도 수치로 제시했다. 문 의원은 "보편적인 12층 규모의 아파트 외벽 1개 동에 광촉매 도료를 칠했을 시 연간 약 3.4kg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는 나무 90여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이를 서울시 내 모든 건물 외벽에 칠했을 시 도로는 물론 도심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원인 질소산화물 전체의 약 10%에서 많게는 15%를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도출된다"고 강조했다.
◇ 한계점 극복과 환경 정책 시너지로 일석사조 효과
문 의원은 광촉매 도료의 한계점도 명확하게 짚었다. 밤이나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효율이 떨어지고, 도료 표면에 찌꺼기가 쌓이면 반응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전면 차단하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광원 설치 및 우천 시 또는 낙수 방식의 물청소를 이용하는 등 충분히 해소 가능한 문제이며, 분석상 이득이 훨씬 더 큰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계획이 기존 정책들과 결합할 때 창출되는 연계성을 역설했다. 문 의원은 "노후 경유차를 없애는 것보다 더 강력한 미세먼지 절감 정책인 공기정화도시 서울, 쿨루프로 인해 도심 온도가 4도까지 내려가는 알베도 1 도시 서울, 액체나무 리퀴드3와 함께하는 탄소중립도시 서울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나아가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일자리 창출까지 볼 수 있는 일석사조의 제안"이라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공기를 정화하는 도시 서울시에서 시민들이 건강하고 활력있는 숨쉬기가 되길 바라며, 이를 시발점으로 서울시가 다시 숨쉬기 시작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임채영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