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NPL 비율 0.97%로 1% 육박...부산·전북銀 이미 1% 웃돌아
NPL 증가분의 약 70%가 기업여신 몫...기업여신 NPL 40%↑
시장금리 상승·생산적 금융 이행 등으로 건전성 추가 하락 가능
지방은행권 "경기민감업종 심사·관리 강화 등 건전성 개선 조치 진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해 말 지방은행들의 부실채권 잔액이 전년 말 대비 43%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은행은 약 84%나 늘어나며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지역 기업들의 위기가 지방은행권 전반의 건전성 하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시장금리 상승과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가 추가적인 건전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이 iM뱅크(옛 DGB대구은행)를 포함한 5개 지방 거점 은행(전북·광주·iM·부산·경남)의 실적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들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2조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조4524억원) 대비 42.93%(6235억원) 증가한 규모다.
NPL은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이자 수취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뜻한다.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부도·회생절차 개시 등으로 원리금 회수가 불확실한 여신이 이에 해당한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의 NPL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광주은행의 NPL 잔액은 2024년 말만해도 1284억원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말에는 2367억원으로 84.35%(1083억원) 뛰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 가운데 NPL 잔액이 70% 이상 늘어난 곳은 광주은행뿐이다.
이어 경남은행(3373억원·69.5%↑)과 전북은행(2127억원·54.24%↑)도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광주은행의 뒤를 따랐다. 반면 부산은행(7557억원·38%↑)과 iM뱅크(5334억원·21.39%↑)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이처럼 부실채권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여신 내 부실채권의 비중을 의미하는 NPL 비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NPL 비율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통상 해당 비율이 높아진 경우 금융사의 건전성은 악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평균 NPL 비율은 0.97%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20년대 최고 수치다. 특히 이들 은행의 평균 NPL 비율은 2022년 말(0.43%)을 기점으로 2023년 말 0.54%, 2024년 말 0.67% 등으로 최근 4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 1% 돌파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점치는 배경이다.
이들 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NPL비율이 전년 말(0.88%) 대비 0.37%p 오른 1.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은행(1.12%·0.37%p↑), iM뱅크(0.9%·0.16%p↑), 광주은행(0.89%·0.36%p↑), 경남은행(0.76%·0.29%p↑) 등의 순이었다. 일부 은행은 이미 NPL 비율이 1%를 넘어선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경기 침체의 여파가 지방은행권에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방 기업들의 상환 능력 저하가 이들 은행의 건전성 하락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5개 지방 거점은행의 NPL 잔액 증가분(6235억원) 가운데 68.18%(4251억원)가 기업여신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기업여신 NPL 잔액은 1조4954억원으로 전년 말(1조703억원) 대비 39.72% 늘었다.
지방은행들 입장에서 더욱 난감한 부분은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지방 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는 추세인데, 재무적인 기초 체력이 약한 지방 중소기업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각 은행이 생산적 금융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중소기업 대출 등을 늘릴 경우 건전성 저하가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은행이 속한 BNK금융그룹(55조원)과 iM뱅크를 계열사로 둔 iM금융그룹(45조원·옛 DGB금융)은 향후 5년 간 총 100조원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고위험 익스포저 한도 관리 및 전결권 제한 조치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심사·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거액여신을 중심으로 철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과대 부실감정을 차단하기 위해 담보가치 평가제도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방은행 관계자도 "지역 중기와 소상공인에 대한 포용 금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측면이 있다"며 "적극적인 담보물 매각과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