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훈련장 없고 관람석 난간 기준 40cm 미달해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수원FC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다시 'K리그2'로 강등됐다. 지난해 예산 162억5700만원을 쏟아부었지만 1부 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수원삼성 승격 실패와 더불어 '축구수도'를 자부하는 수원 시민의 자존감에 상처를 안겼다는 평가다.
올해 예산은 112억원으로 줄었어도 시·도민구단 중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시설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선수들에겐 전용 훈련장이 없고, 팬들이 기대는 난간 높이는 80cm로 현행 기준(120cm)보다 40cm 낮다. 시민 혈세 162억원은 어디로 갔나.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 '2026년 프로축구 시·도민구단 지원 예산 분석'에 따르면 수원FC의 올해 예산은 112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내 시·도민구단인 성남FC(60억원), 부천FC1995(49억원), 안산그리너스(48억원)와 비교하면 최대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예산 규모와 달리 인프라는 열악하다. 수원FC는 전용 훈련장을 보유하지 못한 채 홈 경기와 훈련을 모두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7일 수원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배지환 의원은 "수원FC는 훈련장이 없어 주경기장을 훈련과 공식 경기 모두에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병화 수원도시공사 종합운동장장은 "홈경기뿐 아니라 훈련까지 주경기장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연간 110일 이상 잔디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프로구단 중 훈련장이 없는 구단"이라며 "사용량이 많다 보니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전 문제도 같은 자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오세철 의원은 "관람석 난간 높이가 80cm로 현행 기준 120cm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성환 체육진흥과장은 "현재 난간 높이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시설 건립 당시 기준에는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행 기준과 40cm 차이가 나는 난간 앞에서 '법적 문제없음'이라는 답변은 궁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천 명의 관중이 몰리는 경기장에서 기준 미달 난간은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지환 의원은 2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80cm는 낮은 게 맞다"며 "법적 기준 충족 여부를 떠나 시민 안전을 위해 예산을 확보해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예산 규모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부 리그로 내려간 상황에서 160억, 112억은 과도하다"며 "몸값 비싼 선수들만 데려온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강등이라는 결과가 이미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운영·관리는 도시공사가 하지만 예산은 수원시가 쥐고 있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원FC가 도시공사에 요구해도 예산이 없다는 답이 돌아오고, 결국 수원시가 조율해야 하지만 그 역할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축구계에서도 비판적 시각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축구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 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예산이 늘면 훈련 인프라와 더불어 팀 성적과 가치가 올라가야 하는데 수원FC는 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국 수원시 체육진흥과 팀장은 같은 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안전 관리 개선 계획과 관련해 "2025년 공모 사업에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며 "올해 공모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고 추경 예산 편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선에 필요한 예산은 2억~3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전용 훈련장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부지를 검토했지만 적당한 곳이 없다"고 답했다.
박한솔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