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KB 안정적 자본으로 공격적 환원...우리는 자본비율 개선 우선
- 올해도 대규모 환원 지속...KB·신한 감액배당 도입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신한금융이 지난해 주주환원율 50.2%를 기록하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50% 벽'을 넘어선 반면, 우리금융은 36.6%를 기록해 4대 금융지주 간 격차가 최대 13.6%포인트로 벌어졌다. KB금융도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 2조8200억원을 책정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등 주주환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경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환원 속도 격차가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7조9588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증가율 10% 이상)까지 일제히 충족했다.
주주환원 규모는 금융지주별로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각각 1조2500억원씩 배정해 총 2조5000억원을 환원하며 환원율 50.2%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1차 환원 재원으로 2조8200억원을 책정했으며, 이 가운데 현금배당에 1조6200억원, 자기주식 취득에 1조2000억원을 배분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8719억원(환원율 46.8%)을 환원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에 40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우리금융은 총 1조1489억원(환원율 36.6%)을 주주에 돌려주며,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린다.
금융권은 주주환원 격차가 자본비율 관리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안정적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공격적 환원 정책을 펼쳤다. 반면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개선에 우선순위를 두며 환원 속도를 조절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부응해 올해도 대규모 주주환원을 이어간다. 신한금융은 2월 중 5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하고, KB금융은 연중 1조2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4000억원, 2000억원 규모 매입을 추진한다. 또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주주총회에서 감액배당(비과세 배당) 도입 안건을 상정해 주주 실질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환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격차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