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 넘기 힘든 ‘라면 산업’…삼양식품, 수익 공식 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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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3% 넘기 힘든 ‘라면 산업’…삼양식품, 수익 공식 흔들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6.02.0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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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 상식’이던 라면 산업...삼양식품, 한계 뚫고 다른 ‘행보’
불닭볶음면 글로벌 흥행…규모의 경제가 만든 수익 구조 변화
공급 한계 우려 딛고 체계 정비…성과로 증명한 성장 단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삼양식품이 영업이익률 3%를 넘기기도 힘든 라면 산업에서 보기 드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률 20%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가격이 낮고 마진이 제한적인 라면 제품으로 대규모 판매와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식품업계의 기존 상식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드 '맵'의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드 '맵'의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라면 산업은 오랜 기간 ‘저마진 구조’가 당연시돼 왔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저항도 커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품목으로 분류된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라면 사업에서 영업이익률 3~5%만 기록해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해왔다.

이와 같은 산업적 한계 속에 삼양식품의 최근 실적은 단연 눈에 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517억원,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며, 전통적인 라면 산업의 수익 구조와는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수익 구조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불닭볶음면이 있다. 불닭볶음면은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판매 물량이 급증했고, 이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작동했다. 대량 생산과 대량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미·중국·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은 K-푸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저가 식품을 넘어선 브랜드 파워를 확보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0% 안팎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글로벌 수요가 실적 전반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만 해도 삼양식품은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비해 생산 능력과 유통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미주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중장기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거론됐다.

이후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 확대에 대응해 생산 체계를 보완하고, 글로벌 사업을 전제로 한 조직 운영에도 속도를 냈다. 최근 명동 신사옥 이전 역시 급격히 커진 해외 사업 규모에 맞춰 경영 체계를 재정비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법인 가격 조정과 환율 환경까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사례를 라면 산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한계를 넘어선 드문 사례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라면은 많이 팔아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규모와 브랜드 경쟁력이 결합되며 전혀 다른 수익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며 “기존 식품업계의 수익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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