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벤트 제동에 증권사 마케팅도 국장 '유턴'···수익성 훼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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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벤트 제동에 증권사 마케팅도 국장 '유턴'···수익성 훼손 우려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6.01.2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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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해외주식 제동에 국내로…증권사 마케팅 축 이동
수수료 0원 넘어 유관기관 면제까지…경쟁 수위 상승
"거래 늘수록 손해" 업계, 출혈 경쟁 우려
ETF점유율 하락세에 CEO 교체 카드 꺼내는 자산운용사...키움·NH운용도 좌불안석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정부가 해외주식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에 제동을 걸면서 증권사 마케팅의 중심이 국내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돌파하고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원에 근접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거래수수료는 물론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하고 지원금을 제공하는 국내주식 이벤트에 나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위탁매매 수익성이 이미 낮은 상황에서 비용 부담을 증권사가 떠안는 구조가 확산되며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연초 대비 약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6.4%)와 미국 나스닥 지수(6.88%)와 비교해도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탄력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성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21일 기준 96조3317억원으로, 8일 사상 처음 9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00조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부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를 지목하며 증권사 해외주식 마케팅을 관리 대상으로 삼으면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 관련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가 중단되거나 조기 종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대신 국내주식 거래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쟁의 초점은 수수료로 옮겨갔고, 단순 거래수수료 면제를 넘어 투자자가 실제 체감하는 비용인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포함해 전액 면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3월 31일까지 신규 고객과 최근 6개월간 국내 주식 거래가 없었던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국내 주식을 거래할 경우 6개월간 거래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이후 거래 유무에 따라 6개월간 혜택이 연장되지만, 연장 기간에는 유관기관 제비용만 부담한다. 혜택은 월 거래금액 500억원 한도로 제공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유관기관 제비용은 고객이 부담하되, 내년 말까지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면제하는 장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신규 고객에 국한하지 않고 기존 고객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수료 이벤트와 차별화된다. 국내주식 수수료 이벤트 가운데서도 기간 면에서 손에 꼽힌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말까지 1년 넘게 국내·미국 주식 거래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전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매수·매도 수수료와 유관기관 수수료가 모두 면제되며, 과도한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월 매매금액 500억원 한도로 적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리부트 코리아 2026, 지금은 한국투자' 캠페인을 통해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1년간 우대하고 있으며, 삼성증권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한편,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92일)간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고객 유치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이미 충분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것은 사실상 증권사가 비용을 떠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이벤트는 사실상 손해를 감수하는 전략"이라며 "비용과 단기 수익을 포기하고 고객 유입과 계좌 정착을 우선시하는 마케팅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주식 마케팅이 막히자 국내주식에서 무리한 경쟁이 재현되는 모습"이라며 "해외주식이나 과거 특정 시기에는 한시적으로 있었지만, 국내주식에서 유관기관 수수료까지 전면 면제하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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