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방한 직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한국·이탈리아 기업인들과 경제 협력 일정을 소화했지만, 국내 주요 언론 보도가 제한되면서 언론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왜 이렇게 조용하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백지원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유럽 주요국 정상의 방한과 현충원 참배라는 상징적인 일정이 있었음에도 상당수 매체가 이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며 “외교 일정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장 취재를 하는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이탈리아 총리가 방한한 사실 자체를 뒤늦게 알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외교부 출입 기자 출신 한 언론인은 “통상 유럽 정상 방한이면 최소한 일정 브리핑이나 사진 배포가 눈에 띄는데, 이번 일정은 체감도가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총리실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18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헌화와 묵념을 진행하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후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이탈리아 기업 대표들과 만나 조선·방산·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주요 경제지는 멜로니 총리의 방한을 “아시아 전략 외교의 핵심 일정”으로 평가하며 한국을 핵심 산업 파트너로 지목했다. 특히 조선·방산·배터리·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권과 무관하게 외교 일정은 있는 그대로 전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 소식에 밝은 한 전직 고위 관료는 “현충원 참배와 정상회담, 기업인 면담까지 포함된 일정은 외교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며 “국내 보도량과 체감 온도차가 크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 안정과 첨단산업 협력, 재건 사업 참여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찾은 첫 유럽 국가 정상이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