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한국 정부, AI 속도 보다는 방향 먼저 세워야"...최종현학술원 'AI 주권 시대'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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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국 정부, AI 속도 보다는 방향 먼저 세워야"...최종현학술원 'AI 주권 시대' 보고서 발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6.01.1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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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현학술원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 발간
- "소버린 AI, 찬반 문제 떠나 국가 책임 범위 구체적 구분해야"
- 한국 기회 영역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 제시...'미개척 영역'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버린(주권) 인공지능(AI) 시대를 전망하는 내용의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한국 정부가 '속도'보다는 '방향'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선정 결과 공개를 앞둔 시점 그리고 'AI 글로벌 3강'을 목표로 하는 정부에 던지는 핵심 문제 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현학술원 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14일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위원회 소속 AI 전문위원과 외부 전문가 12명이 참여한 미래 과학기술 소모임의 심층 논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종현학술원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20주기를 기념해 2018년 출범한 공익법인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보고서는 소버린 AI를 '국산 대 글로벌'의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기존 논쟁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버린 AI 찬성 논리의 출발점으로 '오픈소스의 함정'을 지목하며, 오픈소스가 글로벌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문제는 오픈소스 자체가 아니라 국가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글로벌 민간 기업의 자율성 전략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하지만 구조적으로 고비용에다 연산 인프라 확충과 지속적인 고도화, 운영 비용을 장기간 감당해야 하는 소모전에 가깝다. 

또한 기술 주권을 명분으로 국가가 모든 요소를 국내 기준에 맞춰 통제하려고 하면 'AI 갈라파고스' 고립에도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어디까지를 국가가 책임지고 통제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라"고 제언했다. 행정·안보·공공데이터나 핵심 인프라처럼 국가 책임이 불가피한 영역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민간 활용 대규모언어모델(LLM)같이 글로벌 협력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AI 인재 유출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한국의 AI 인재 순유출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4번째로 높다. 시카고대 폴슨연구소는 한국 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인재의 약 40%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AI 인재 10만 양성' 같은 숫자 중심 목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소버린 AI와 글로벌 AI 찬성 진영의 논리 비교. [자료=최종현학술원]
소버린 AI와 글로벌 AI 찬성 진영의 논리 비교. [자료=최종현학술원]

한국의 전략적 기회 미개척 영역으로는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꼽았다. 보고서는 "지금은 후발 주자가 선두를 추격하는 국면이 아니라, 어떤 접근이 향후 기준이 될지를 두고 실험이 진행되는 초기 단계"라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공정 중심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국가는 많지 않으며, 한국은 그 드문 조건을 갖춘 나라 중 하나"라며 "전략적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차별적 위치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AI 주권은 자급자족의 선언이 아니라 국가가 반드시 통제해야 할 영역과 글로벌 협력을 활용할 영역의 경계를 설정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술 경쟁의 속도만큼이나 국가 차원의 목표와 책임 범위를 분명히 하는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I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가 수십 년간 걸어온 길은 결국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뿐만 아니라 에너지, 통신, 배터리 등 SK그룹 전반에 AI를 결합해 무한한 기회를 창출하자고 주문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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