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서 왜 발을 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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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서 왜 발을 뺐나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1.14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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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리스크·수익성 부담 겹쳐 전략적 후퇴…대우건설 중심 재편 불가피
초대형 토목사업, 롯데에겐 ‘맞지 않는 옷’
현대·포스코 이탈이 던진 신호
보수적 재무 기조와 맞물린 선택
‘후퇴’인가, ‘관망’인가
사진은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사진은 가덕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서 롯데건설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이 14일자 파이낸셜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초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이해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입찰 불참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컨소시엄 내에서 약 10% 안팎의 지분 참여가 거론됐지만, 최근 열린 입찰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사실상 이번 입찰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 토목사업, 롯데에겐 ‘맞지 않는 옷’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총사업비 10조7000억원, 공사 기간 106개월에 달하는 대규모 국책 토목 사업이다. 핵심은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로, 장기간 공기 관리와 대규모 원가 통제가 요구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사업을 전통적인 토목 강자들의 영역으로 본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롯데건설은 주택·건축 부문 비중이 높아 대형 토목 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분이 크지 않더라도 토목 사업은 문제가 생기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롯데 입장에선 리스크 대비 실익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포스코 이탈이 던진 신호

이 사업은 당초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았지만, 공사 기간 연장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현대건설이 빠졌고, 이후 포스코이앤씨도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는 업계에 사업 구조 자체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공기 지연이나 원가 상승이 발생할 경우 시공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추가 참여를 검토하던 건설사들 역시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보수적 재무 기조와 맞물린 선택

롯데건설의 판단에는 최근 건설업 전반에 확산된 보수적 재무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대형 장기 토목 사업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조 원이 넘는 장기 사업은 자금이 장기간 묶이고, 수익성도 불확실하다”며 “지금 시점에서 무리하게 참여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했다.

 

‘후퇴’인가, ‘관망’인가

다만 롯데건설의 이번 결정이 완전한 철수로 굳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1차 입찰이 경쟁 부족으로 유찰될 경우, 2차 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 구성과 지분 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이 참여하지 않기로 한 지분을 우선 떠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업 구도가 정리될 경우, 롯데건설의 재참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건설의 불참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부담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다. 토목 리스크와 수익성, 장기 재무 부담이 겹치며 롯데건설은 한발 물러섰고, 사업은 사실상 대우건설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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