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면허값 되레 상승… “하락 전망은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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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 면허값 되레 상승… “하락 전망은 기우였다”
  • 한순구 기자
  • 승인 2026.01.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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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속 은퇴자 몰리며 서울 시세 11월 대비 400만원 올라
하락 예측 무색… 1월 들어 서울 면허값 반등
“콜 없어도 괜찮다”… 은퇴자들에겐 여전히 매력적
불경기일수록 더 몰린다… ‘대체 투자처’로 부각
규제 완화 논의에도 ‘즉각적 공급 증가’는 제한적
‘하락 신호’보다 ‘구조적 수요’가 더 강했다
지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강남에 줄 서있는 택시 모습
지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강남에 줄 서있는 택시 모습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 하락 예측 무색… 1월 들어 서울 면허값 반등

지난해 말 개인택시 면허 양도 제한 완화 논의가 불거지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연초 들어 시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월 현재 서울 개인택시 면허 시세는 지난해 11월 대비 약 400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완화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폭락이 시작됐다’는 댓글이 확산됐지만, 실제 거래 시장에서는 매도보다 매수가 더 우세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락 전망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콜 없어도 괜찮다”… 은퇴자들에겐 여전히 매력적

현장에서 체감되는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연말과 연초를 거치며 “콜이 없다(콜무)”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주 40시간 이상 운행해도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월 500만원을 가져가기 어렵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면허값이 오르는 이유는 면허를 바라보는 수요층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인택시를 적극적으로 영업해 고수익을 노리는 젊은층보다, 불경기 속 안정적인 생계 수단을 찾는 은퇴자와 중·장년층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개인택시는 매출 변동성이 있더라도 ▲고용 안정성 ▲퇴직 후 즉시 소득 창출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안전자산’에 가깝다.

 

■ 불경기일수록 더 몰린다… ‘대체 투자처’로 부각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인택시 면허는 은퇴자들에게 대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집값 부담은 여전히 크고, 주식은 “삼성전자조차 마음 놓고 사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이다. 반면 개인택시 면허는 초기 비용은 크지만, 직접 노동을 통해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한 중개업자는 “손님이 줄었다고 해도 ‘아예 소득이 없는 것’과는 다르다”며 “은퇴자 입장에서는 연금 외에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 자체가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인식이 이어지면서 매수 대기자는 줄지 않고, 시세 상승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 규제 완화 논의에도 ‘즉각적 공급 증가’는 제한적

면허값 하락을 예상했던 근거였던 규제 완화 역시 실제 시장에서는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도 제한 완화는 권고 단계에 머물러 있고, 제도 시행 시점과 적용 방식이 불확실해 즉각적인 매물 출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금이 더 오르기 전 마지막 기회”라는 심리가 매수세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팔 수 있게 되더라도 당장 팔지 않겠다는 보유자들이 많다”며 “은퇴 후 직접 운행하거나, 몇 년 더 보유한 뒤 파는 전략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하락 신호’보다 ‘구조적 수요’가 더 강했다

결과적으로 개인택시 면허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하락 신호보다 구조적인 수요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상의 비관적 전망과 달리, 실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은퇴자들의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택시 면허는 더 이상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에 선택되는 생계형 자산”이라며 “손님 감소와 별개로, 면허 시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순구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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