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조직, '생산적금융·대체금융' 양대 축으로 재편
WM-IB 선순환 구조로 초대형 IB 안착 시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새해를 기점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발행어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인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자로 가세하면서 초대형 IB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으며 신규 사업자로 합류했다.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확충을 자본시장 핵심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머니마켓성 자산에 운용해온 기존 관행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강 대표는 “2025년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한 해”라며 “이를 계기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를 “부분적 개선이 아닌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규정했다.
강 대표는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와 토큰증권(STO)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IB부문과 관련해서는 모험자본 공급과 비유동자산 관리 역량을 고도화해, 하나금융그룹의 ‘ONE IB’ 전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IB 1·2부문을 ‘생산적금융’과 ‘대체금융’ 부문으로 재편하고, 기업금융과 주식자본시장(ECM), 인수금융 등 주요 사업 역량을 생산적금융 부문에 집중했다.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중소법인(SME)실을 신설하는 등 모험자본 공급과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기존 IB 1·2부문 개편을 통해 주요 사업부문 역량을 생산적금융에 집중했다"며 "모험자본 공급 등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생산적·포용금융 100조원 투입) 가운데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 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직속 발행어음 전담 조직을 신설해 기획·조달·운용·사후관리를 총괄하고, 모험자본 투자 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해 자금 운용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첫 발행어음 출시는 내년 1월을 목표로 하며, 전국 자산관리(WM)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조달 자금의 60% 이상은 인수금융·기업대출·기업금융 등 IB 핵심 영역에 투자해 WM과 IB 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발행어음 운용 자산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 혁신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모험자본 투자는 직접 투자뿐 아니라 국민성장펀드, 민간공동기금펀드,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한 간접 투자 방식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기업의 성장과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모험자본 공급 부문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