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회장, 기술의 삼성 컴백 알리며 구성원 자존감 고양
[녹색경제신문 = 조영갑 기자] 올해도 VIP(이재용 회장)의 신년사는 없었다. 대신 DS부문장인 전영현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한층 고양된 목소리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2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DS부문장과 노태문 DX부문장 명의의 신년사를 내고 전반적인 AI 섹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격차'를 추구하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지난해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신년사를 낸 전 부회장은 당시 초격차 기술 리더십, 신성장 동력 확보, 품질 경쟁력, 준법 경영을 키워드로 내세운 바 있다.
2024년 사법 리스크와 더불어 D램 감산 이슈 및 HBM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초격차를 위한 혁신, 준법 등을 주문했던 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다소 고양된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던지면서 '삼성의 부활'을 알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HBM3E(5세대)를 비롯해 HBM4(6세대) 등에서 SK하이닉스를 빠르게 추격하며, 차세대 가속기향 양산 공급을 앞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1c 공정과 파운드리 2nm 선단 공정을 밀어부치며, '기술의 삼성' 재림을 이끈 전 부회장이 있었다.
전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삼성전자는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면서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장기간 왕좌를 꿰찼던 '기술의 삼성' 자존심을 되찾자는 이야기다. 전 부회장은 "HBM4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메모리는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아야 하며, 파운드리 사업은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들어선 만큼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확실한 성과로 연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말미에 "고객의 눈높이가 곧 우리의 기준이 되는 시대"라면서 "제품 중심에서 고객 지향 중심의 회사로 변화해야 한다. 동시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준법 문화를 확립하고, 상생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자. 환경과 안전은 경영의 최우선 원칙이자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기본적인 약속"이라고 준법 경영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는 신규 TPU(텐서프로세서유닛) 고객사인 구글과 AMD 등과 진행한 SiP 테스트 등에서 1c 공정을 기반으로 한 HBM4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상반기 내 엔비디아 향 최종 퀄(품질인증)을 완료하고, 양산 페이즈(phase)에 진입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조영갑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