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도 해킹 피해 현실화” 맞춤형 보안으로 시장 확장
망 분리·제로트러스트 ‘최적화’ 무기로 일본·글로벌 공략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3년 이내 3000억원 기업가치를 달성하고,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겠다."
통합보안관제(SIEM) 전문기업 로그프레소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리즈B 투자 유치 성과에 대해 밝혔다. 로그프레소는 최근 16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완료하고, 현재 온프레미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AI 보안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는 현재 연 90억 수준이던 매출을 2028년까지 350억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무적인 대목은 여전히 영업손실 구조이지만, 올해 말 BEP(손익분기점) 수준(예상치)에 근접했다는 점이다. 다수의 보안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일 동안 견조한 펀더멘털을 다져왔다는 이야기다. 양 대표는 "사업 스케일업을 통해 2028년까지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해 IPO까지 완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보안운영 플랫폼 전문 기업인 로그프레소는 빅데이터 기반 통합 보안관제(SIEM), 이상거래탐지(FDS)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벤처테크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SaaS를 아우르는 자동화된 보안운영 플랫폼을 통해 클라이언트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돕고, 최근 AI 에이전트 기반 보안 모델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로그프레소 시리즈B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로 110억원을 유치했고, 대신증권, SBI인베스트먼트, 샌즈랩 등 신규 투자자들이 50억원을 투자해 총 160억원에 시리즈B 투자가 클로징됐다. 포스트밸류는 약 7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로그프레소는 2019년 시드 투자와 2023년 시리즈A에서 총 7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시리즈B를 합하면 누적 투자금은 총 230억원 수준이다.
로그프레소는 이번 투자금을 클라우드 기반 SIEM 서비스 확장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로그프레소의 수익은 대부분 온프레미스 SIEM 사업에서 나온다. 2024년 말 매출액 82억원 중 온프레미스 SIEM 사업이 80억원, 나머지 2억원 수준의 매출이 클라우드 SIEM에서 나왔다.
온프레미스 기반 보안 서비스는 높은 비용 때문에 대기업들이 주로 사용했던 만큼 그간 고객사가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한 중견, 중소기업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며 고객사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는 게 로그프레소 측의 설명이다.
양봉열 대표는 “과거 온프레미스 통합 보안 시스템은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10억원 이상이 들어 대기업만 접근할 수 있었다"며 “로그프레소는 SaaS 형태로 통합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중견·중소기업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통합 보안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글로벌 SIEM 기업 대비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사를 유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보안 투자 여력이 작은 중소기업의 수요에 대해서 양 대표는 "작은 기업들의 보안 수요가 폭넓게 존재한다는 걸 시장에서 확인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고객사를 만나보면 작은 기업들도 해킹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시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예를 들어 아기 사진을 이어 비디오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인데, 해킹으로 인해 만들어놓은 작업물에 대한 접근이 모두 막혀 몇 달간 강제로 영업이 중지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작은 업체들도 나름의 니즈가 있고 로그프레소는 이를 SaaS 모델 기반 고객사 맞춤형으로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비전도 공개됐다. 현재 로그프레소는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나온다. 한국은 글로벌 국가들 중 '망 분리' 정책을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몇 안되는 국가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응하기 까다로운 측면이 있어 로그프레소와 같은 국내 기업들에 상대적인 강점이 있었다.
우선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일본은 아시아 최대의 사이버 보안 시장이며,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에 다수 진입해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SIEM 기업에 투입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워지며 한국 기업에 기회가 생겼다는 게 로그프레소 측의 설명이다. 로그프레소는 샌즈랩, 쿼리파이, AI스페라, 수산아이앤티 등 국내 IT보안 기업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통합 XDR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XDR(eXtended Detection and Response)은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클라우드, 이메일 등 다양한 보안 영역의 데이터를 통합해 위협을 포괄적으로 탐지, 조사 및 대응하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이다.
양대표는 "최근 보안 솔루션은 제로트러스트(내부 망도 신뢰하지 않고 보안 검증을 하는 개념)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미 복잡하게 연결된 보안 시스템을 제로트러스트로 바꾸는 게 쉽지 않은데, 로그프레소는 고객들의 기존 환경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새로운 보안성을 제공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고객사별 맞춤 대응이 약한데, 로그프레소는 '최적화' 부분에서 글로벌 밴더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로그프레소는 SaaS 기반 AI 보안 솔루션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산한 뒤 2028년까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약 3000억원 밸류를 노리고 있다. 다만, 피어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는 IT보안기업인 샌즈랩, 핑거, 드림시큐리티 등이 1000억~1500억원 수준의 밸류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시장 침투력과 현금 창출력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