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조영갑 기자] 제이케이시냅스(구 소니드)가 유동성 마련을 위해 재매입한 전환사채(CB)를 시중에 푼다. 하지만 FI(재무적투자자) 등에게 매각해 현금화하는 게 아니라 해외 소재 골프장 회원권 취득에 CB를 대용 납입하는 방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이케이시냅스는 11월 들어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기발행한 25회차, 30회차 CB를 잇따라 재매입하면서 현금을 지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제이케이시냅스는 올 하반기 약 35억원 가량의 자기자본을 들여 기발행한(25, 27, 30회차) CB를 거둬들이면서 투자자들의 풋옵션 요구에 대응했다.
제이케이시냅스는 최근 거둬들인 자기전환사채를 유동성 마련을 위해 시장에 내놓으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제이케이시냅스는 31회차 CB 중 거둬들인 자기전환사채 10억원 가량과 32회차 CB 관련 자기전환사채 50억원 등 총 60억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기CB 60억원, ‘현금’ 아닌 회원권으로 활용
눈에 띄는 점은 CB의 매각 대상이다. 공시에 따르면 해당 CB는 전량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앤리조트(Saipan LaoLao Bay Golf & Resort) 회원권 취득 및 재무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활용된다. 다시 말해 라오라오베이 골프앤리조트 회원권을 취득하고, 해당 CB를 대용납입하는 구조다.
제이케이시냅스 측은 "Saipan LauLau Development Inc. 와 액면금액 66억원의 사이판 라오라오골프앤리조트(Saipan LaoLao Bay Golf & Resort) 회원권을 60억원에 취득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이에 대한 취득대금으로 31회 자기전환사채 권면금액 10억원, 32회 자기전환사채 권면금액 50억원을 대용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에이치엘로보틱스(현 엠에이치테크)가 유상증자에 참여 새 대주주로 등극, 지배구조를 새로 정비하고 있다. 현재 20.74%(153만주)의 지분을 쥐고 있다.
‘노란불’ 켜진 재무 상태…회원권 현금화 가능성은?
현재 제이케이시냅스의 재무구조는 '노란불'이 들어온 상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이어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관리종목 지정 문턱에 놓여 있고, 결손금도 827억원 쌓여 있는 상황이다. 전환사채를 지속적으로 거둬들이고 있지만,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2년 91.2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8.45% 수준으로 치솟았고, 현금 유출로 당좌비율은 올 3분기 28.77%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억원 수준이다. 현금이 말라 붙어있는 상황이라 유동성 보충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새 대주주 측은 자기전환사채를 바로 매각해 현금화하는 대신 미국령 사이판 소재 골프리조트 회원권을 매입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 앤 리조트(Saipan Laolao Bay Golf & Resort)는 1995년 오픈한 골프리조트로, 사이판에서 유일하게 36홀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명 골퍼인 그렉 노먼(Greg Norman)이 설계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공시에 첨부된 계약서에 따르면 양 법인(제이케이시냅스-Saipan LauLau Development Inc.)은 회원권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액면가 66억원 상당의 회원권을 일금 60억원에 거래하기로 하고, 제이케이시냅스가 보유한 자기CB(31, 32회차) 60억원 어치를 대용납입하기로 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제이케이시냅스는 최고급으로 보이는 10억원 상당 LSH1000YR 1매, 5억원 LSH500YR 4매, 3억원 LHS300YR 5매, LHS100YR 21매 등 총 31매를 구매했다. 층위를 쪼개 개별 기업에 팔아 현금화하겠다는 이야기다. 이와 별개로 6억원 짜리 기업회원권은 제이케이시냅스가 인수해 자사 회원권으로 사용한다.
해당 거래와 관련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담당관은 "그동안 봐왔던 공시 중 자기전환사채와 골프장 회원권이랑 교환하는 거래는 본적이 없다. 일반적인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제이케이시냅스 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해당 자기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가격이 각각 5000원(31회차), 3980원(32회차)라 현 주가 수준을 감안했을 때 시중에 내다팔기 어려운 수준이라 회원권으로 바꿔 현금화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다. 제이케이시냅스의 현 주가는 2730원(19일 종가기준) 수준이다. 전환가액에 한참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어 "사이판 소재 라오라오 골프앤리조트와 협의해 자기전환사채로 해당 리조트 회원권을 취득했고, 이 거래 과정에서 라오라오 측의 불만 역시 전혀 없었다"면서 "해당 거래가 합법적인지 전문가의 법률적인 검토를 거쳤고,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창우, 조영갑 기자 re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