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책임 통감한다. 수사 철저히 받을 것"
내부자 거래의혹도 있어... 금감위원장, "美 SEC와 공조해 수사할 것"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기자] 금일 열린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이 모습을 안비치는 것에 대해 당을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금융결제 내역이 유출돼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금일 2시, 국회 본관에서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긴급 정무위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질의 시작서부터 김범석 쿠팡 의장이 모습을 안비치고 의견을 내지 않는 것에 대해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박대준 쿠팡 한국법인 대표이사를 향해 "김범석 의장이 왜 모습을 안비치냐"며 "김 의장이 한국인은 능력이 없어 임원중 대부분을 외국 인사로 교체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그건 아니다"라며 "임원 중 대다수가 한국인이다"라고 반박했다.
쿠팡의 이른바 'ONE ID'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회원가입시, 전자금융에 대해 동의하도록 되어 있다"며 "이렇게 회원가입을 마치면 자동적으로 쿠팡페이를 쓸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쿠팡 내 모든 고객의 결제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대문'이 뚫린 격"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에만 신고했고, 금융위원회에는 신고하지 않았는데 금전적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신고를 안했다"고 덧붙였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쿠팡 내 전자금융 피해가 없는게 맞냐"고 묻자 박대준 대표는 "현재까지 해당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송경희 개보위원장은 "쿠팡 내 금융정보 접근이 안돼고 있어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 및 결제 피해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 쏟아졌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내 결제 및 거래 피해가 없는게 정말 맞냐"고 물었고 박대표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양수 국민의 힘 의원은 "박 대표가 자꾸 결제정보가 유출 안됐다고 말하는데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 고객 카드 번호가 유출됐다. 결제 정보가 유출된 것인데 박대준 대표는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내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가 있냐"고 묻자 박 대표는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왜 오늘 정무위 질의에 참석을 안했냐"고 하자 박 대표는 답변을 못했다. 박 대표는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대표에게 물으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주"라며, "모르는게 문제인거다"고 꼬집었다.
사과문 게재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내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이 상단 광고 배너랑 같이 있었다"며, "전례없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났는데 이게 제대로 된 사과냐"고 강도높게 말했다. 또한 "사과문을 올린지 이틀만에 사라졌다"며, "국민들에게 제대로 사과하라"고 박 대표를 질타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쿠팡은 왜 이번 개인정보 유출을 자꾸 '무단접근',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민들에 사과하냐"며, "'유출'이라는 올바른 표현을 사용해 제대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국민들께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내부자 거래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개인정보 유출 후 쿠팡 내 임직원이 쿠팡 주식을 매각했다는 것. 이에 대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세금 납부 진행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의원들은 "이유야 그렇겠지만 시점이 묘하다"고 비판했다. 임직원 내부거래에 대해 이찬진 금감위원장은 "필요하다면 미 SEC와 협력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ISMSP인증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ISMSP인증이 되어 있으면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건에서 기업의 과징금이 경감된다"며, "이는 잘못됐다. ISMSP인증을 받았음에도 개인정보 유출이 됐다면 더 큰 징벌 체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안비치고,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범석 쿠팡 의장을 상대로 고발이 진행돼야 한다"며, "김범석 의장이 왜 공식석상에 모습을 안비치나. 김 의장이 직접 사과하고 질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대표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더불어 김범석 의장은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박대표에게 질의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개인정보 유출 및 그간 노동자 과로사 문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고금리 사업 대출금 사업 문제 등 쿠팡의 문제가 많고 복합적이라 단일 사건에 대해 정무위나 과방위에서 질의를 하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닌 '쿠팡 특위'를 만들어서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 배상제, 징벌적 과징금제 등 제도를 제대로 개편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제대로 처벌 받는 모습을 보여야 앞으로 이런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쿠팡 내 문제가 너무 많아 '쿠팡 특위'를 정부 차원에서 조직해 쿠팡의 여러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미국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국내는 어떤 상황이냐"고 묻자 이찬진 금감위원장은 "국내는 자율공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위원장은 "의무로 바꿀 수 있게 법 개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창우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