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주’ 될까… 자사주 매입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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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주’ 될까… 자사주 매입이 '변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5.12.0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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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주,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기대 '순매수세' 이어져
- 배당성향 25%+배당액 전년 대비 10%↑ 요건 충족할 가능성 있어
- 자사주 매입 등으로 배당 재원 부족하다는 의견도... "배당성향 25% 달성 못해"

 

4대 금융지주.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가운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적용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들 지주사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가속화하고 있어 배당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기관은 지난 10월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37거래일 연속으로 KB금융 주식을 매수하며 총 4470억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잇는 순매수액 3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이 기간 신한금융(3968억원), 우리금융(1081억원), 하나금융(1021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관의 은행주 선호가 그만큼 두드러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과세표준 구간별로 14%부터 30%까지 누진 분리과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연간 배당소득 2000만원 이하에는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에는 20% ▲3억원 초과~50억원 이하는 25% ▲50억원 초과 구간에는 30%의 세율을 각각 적용한다는 게 해당 개정안의 골자다.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고배당 기업은 '우수상'과 '노력상'으로 구분된다. 은행주는 '노력상'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노력상 요건은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 총액이 10% 이상 증가한 경우다. 제도 시행 시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4월 지급 예정인 올해 연말 배당이 사실상 첫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는 각 지주사들이 노력상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들 지주사들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을 하고 있는 탓에 배당에 투입할 재원이 부족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KB금융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총 1조48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또한 각각 총 1조3000억원,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KB금융 5조7520억원, 신한 5조2513억원, 하나 4조1215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추산한 배당성향은 KB금융 23.3%, 신한금융 20.9%, 하나금융 24.3% 등으로 기준에 ‘살짝’ 모자란다. 업계에서는 각 지주가 요건을 충족하려면 KB금융이 980억원, 신한금융이 2128억원, 하나금융이 304억원씩 배당금액을 각각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업계 일부에서는 각 지주사들이 요건 충족을 위해 배당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뒤따르고 있다. 금융지주가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목표인 PBR 1배를 달성할 때까진 자사주 매입 위주의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주가는 오르지만 그만큼 자기자본도 줄어들어 주가 상승 효과가 상쇄되고 PBR 상승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 KB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령이 나와봐야 정확한 행보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배당주로서 최대한 주주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여드리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미 배당금액이 가늠되기 때문에 배당성향 추정치가 나온 상태”라며 “이를 고려하면 배당성향이 시장의 예상대로 25% 미만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사주 매각에 집중할지, 배당을 확대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내년 결산 시기쯤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금융은 4대 금융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지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다른 세 지주 대비 자사주 취득 규모가 1500억원으로 적었으며, 올해 12월 배당성향 추정치는 30.02%에 달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과 고배당을 둘 다 실시하고 있지만 고배당 쪽에 비중을 둬온 편"이라고 전했다. 

김나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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