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2기 신한금융 인사, 구조 개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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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2기 신한금융 인사, 구조 개편 신호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12.0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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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교체·2개 유임’…관행 벗어난 이례적 인사 배치
비은행 중심 구조 개편 의지…질적 성장 전략 본격화
[사진=신한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 직후 단행한 계열사 인사는 시장 예상과 상당 부분 어긋난 ‘이례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이 양호했던 성장 부문에는 리더십 교체를,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조직에는 안정적 유임을 택한 결정은 전형적 ‘성과 중심 인사’ 관행과 다른 흐름으로 해석된다. 2기 체제의 전략 방향이 단순 실적 유지가 아닌 구조 개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는 임기 만료를 앞둔 네 개 계열사 중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의 대표를 교체하고, 신한자산신탁과 신한EZ손보 대표는 1년 유임을 결정했다. 외형 성장을 견인한 계열사가 교체 대상이 되었고, 경영 부담이 큰 계열사는 유임됐다는 점에서 ‘실적과 반대 방향’의 인사 구조가 만들어졌다.

특히 보험사인 신한라이프에 CFO 출신 천상영 부사장이 내정된 점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보험업은 전통적으로 영업·보장성 상품 경험이 중시되는 만큼, CFO 출신이 CEO로 직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신한금융은 보험 부문에서도 자산운용 비중 확대와 재무 기반 강화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 내정자가 이미 신한라이프 이사회에 참여하며 이해도를 쌓아온 점도 전략적 카드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신한자산운용에도 외부 인사인 이석원 전 국민연금 전략부문장을 내정한 것은 연속된 ‘외부 수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직전도 외부 영입을 통해 ETF 경쟁력을 끌어올렸는데, 성장세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또다시 외부 전문가를 앉힌 것은 자산운용 중심 성장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룹의 비은행 성장 축을 자산운용 부문으로 확장하려는 판단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반면 신한자산신탁과 신한EZ손보 대표는 1년씩 유임됐다. 부동산 경기 침체, 보험업권 불확실성 등 외부 변수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성과보다 조직 안정과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성장 계열사는 리더십을 바꾸고 다시 상승 계획을 세우고, 어려운 계열사는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는 방식은 전통적 관행보다 ‘계열사별 구조 상황’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배치에 가깝다.

이번 결정은 진 회장이 연임 직후 직접 언급한 “질적 성장” 기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1기 동안 외형 성장을 만들어냈다면, 2기에는 수익 구조의 질과 체질 개선을 포함하는 구조적 목표가 우선순위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특히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신한금융으로서는 자산운용과 보험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재배치가 사실상 2기 전략의 출발점이 될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익 비중은 20%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 지주 대비 낮다는 평가가 지속돼 왔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 성장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와 신한자산운용이 동시에 리더십 교체 대상이 된 것은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와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례적 인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FO 출신 보험사 CEO 카드, 연속된 외부 인재 기용이 시장 변화에 얼마나 적합한 선택인지 여부는 중장기 성과가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실적 자체는 안정적인데 굳이 리더십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의문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번 조정은 신한금융 2기 체제의 방향성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상징적 조치라는 데 시장의 시각이 모아지고 있다. 외형 성장이 이미 확보된 상황에서, 전략적 계열사에 ‘질적 성장형 리더십’을 배치하고, 위기 계열사는 안정화에 초점을 두는 방식은 진 회장이 결국 ‘조직 체질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진옥동 체제의 향후 3년은 단순히 숫자를 쌓는 단계가 아니라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가 그 출발점인 만큼, 관행을 넘어선 전략 기반 인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결국 시장이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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