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도시 까마귀, 거리 담배꽁초 수거 청소부로 일 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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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해외는] 도시 까마귀, 거리 담배꽁초 수거 청소부로 일 시킬 수 있을까?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5.12.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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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스타트업, 3년째 까마떼 훈련하는 파일럿 실험 중
- 동물 보호 운동가들, '꽁초 쓰레기 건강 해치고 야생동물 채집활동 교란한다' 반대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스웨덴의 한 스타트업이 도시 환경의 꼴칫거리 까마귀를 착한 도시의 일원으로 전환시키는 기발한 해법을 고안하고 실용성 시험에 들어갔다. 

이 혁신적 해법은 파일럿 실험 론칭 1년 전인 2024년에 국제 학술지 세이지 저널(SAGE Jounanls)의 신흥경제 사례 저널(Emerging Economies Cases Journal) 11월에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북유럽 도시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까마귀 떼는 도시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도회 속 동거 야생 조류다.

도시 비둘기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비교적 평화로운 새로 여겨지는 반면, 까마귀는 도심 내 공원, 거리, 마당 등에 떼 지어 다니며 특유의 큰 덩치와 검은 깃털로 주변을 어두운 그림자로 가리고 쓰레기통을 헤집는 등 미관상 및 위생적 피해를 야기한다. 또, 까마귀는 지능이 높기 때문에  간단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며,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며, 한 번 자신을 미워하거나 공격했던 사람을 두고두고 기억했다가 길고 뾰족한 부리와 배설물을 이용해 복수를 할 줄도 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남서부에 위치한 쇠데르텔리에(Södertälje)구에서 창업한 코르비드 클리닝(Corvid Cleaning) 사는 이 신비로우면서도 무서운 조류계의 불한당들을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훈련시키는 기발한 방법을 개발해 지난 2022년 처음 언론에 공개되면서 화재를 모은 바 있다.

업체가 자체 개발한 ‚버드 빈(새를 위한 쓰레기 통이라는 뜻, bird bin)‘은 까마귀가 담배꽁초 한 개를 물어와 투입구에 넣을 때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땅콩을 내주는 자동 먹이 급여기 시스템이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시 정부는 도시 거리 담배꽁초 쓰레기 청소에 까마귀를 시키는 파일럿 실험을 실시 중이다. 까마귀는 7세 아동의 문제 해결력과 맞먹는 높은 지능을 가진 특별한 조류다. Image courtesy: Mechanics Mix=Facebook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시 정부는 도시 거리 담배꽁초 쓰레기 청소에 까마귀를 시키는 파일럿 실험을 실시 중이다. 까마귀는 7세 아동의 문제 해결력과 맞먹는 높은 지능을 가진 특별한 조류다. Image courtesy: Mechanics Mix=Facebook

도시 속 동거 생명체를 기피하거나 내쫓는 적대적 방법 대신 환경에 유익한 행동을 했을 때 포상하는 긍정적 행동지원 요법을 동물에 응용한 것이다.

업체는 왜 하필이면 까마귀를 도시 청소부로 훈련시키기로 결정했을까? 까마귀는 매우 영리하기 때문에 훈련이 쉽기 때문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코르비드 클리닝 스타트업은 특히 북유럽 도시에 널리 서식하는 칼라도니아 까마귀는 담배 꽁초 수거 이상의 지능과 행동력을 요구하는 일도 훈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스웨덴에 서식하는 까마귀 대다수는 칼레도니아종으로, 여러 까마귀 종들 중에서 머리가 좋은 종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처럼 행동에 대한 보상과 체벌을 통한 강화 훈련이 가능하다. 

버려진 담배꽁초를 물어와 버드 빈에 넣는 작업을 수행하는 까마귀는 보상으로 자동 먹이 급여기에서 나온 땅콩을 그 자리에서 먹거나 새끼의 먹이 혹은 보관하기 위해 둥지로 가져간다.

다소 냉소적인 접근 방식일 수 있으나, 인간이 흡연 후 담배꽁초를 거리에 버리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것보다 까마귀에게 꽁초 쓰레기를 물어오도록 시키는 편이 훨씬 쉽다는 논리가 배경에 깔려있는 해법일 수 있다.

코르비드 클리닝 사의 까마귀를 이용한 담배꽁초 수거 시스템은 본래 스톡홀름 시가 소비해온 거리 담배꽁초 쓰레기 처리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에서 출발한 정부 연계 환경 미화 프로젝트다. 

스톡홀름 시 정부는 거리 오물 청소 미화작업에 연간 20,000,000 크로나(우리 돈 약 30억 원) 가량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지만, 배출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스웨덴 환경 단체인 스웨덴을 깨끗하게  재단(Keep Sweden Tidy Foundation)이 낸 통계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전국 도시 거리에서 시민들이 피고 무심하게 내버리는 담배꽁초는 10억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도시 거리에서 수거되는 쓰레기 전체 중 62%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이다. 

코르비드 클리닝 창업자인 크리스티안 귄터-한센(Christian Günther-Hanssen) 씨는 버드 빈 담배꽁초 수거 시스템은 시 정부가 도시 거리 꽁초 수거 청소부 고용 비용을 현재보다 최소 75% 절감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데 방점을 찍어 강조한다.

그는 지난 2022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간 청소부가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 하나를 수거할 때마다 약 80 스웨덴 외레(öre) 즉,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0원이 소요된다는 수학적 자료를 들며 경제적 이득을 우선 내세운다. 꽁초 당 청소 비용은 까마귀에게 꽁초 개당 보상으로 제공하는 땅콩 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문제는 먹이를 교환물로 매개 삼아 야생 동물을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를 치우도록 하는 ‚동물 노동’이 과연 윤리적인가라는 것이다. 또, 버려진 담배꽁초 필터에는 까마귀 건강에 해로운 독성 화학 성분이 함유돼있어 이것을 부리에 물고 이동하는 까마귀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제기된다.

이 같은 지적에 귄터-한센 창업자는 버드 빈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도시에 서식하는 야생 까마귀가 먹이(땅콩)가 필요하면 담배꽁초 쓰레기를 주워오는 ‚자발적 노동’ 형식에 기반한 한 쓰레기 제거 방식이라고 옹호한다. 

그런 만큼 일각에서는 까마귀가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먹이를 보상으로 한 담배 꽁초 수거 작업을 꾸준히 지속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방식의 효율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빈 슈타트파크 공원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까마귀. 유럽 까마귀는 도시에서 서식하는 텃새로 도시 미관과 위생을 해치는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Photo: Seri=unsplash
오스트리아 빈 슈타트파크 공원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까마귀. 유럽 까마귀는 도시에서 서식하는 텃새로 도시 미관과 위생을 해치는 골칫거리로 여겨진다. Photo: Seri=unsplas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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