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저조한 벤츠, 신차 계획도 '미정'
14일 미래전략 컨퍼런스에서 국내 시장 공략 계획 발표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수장인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13일 방한했다. LG, 삼성 등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협의하고 최근 2년 사이 매출과 입지가 축소된 벤츠코리아를 점검하기 위한 행보다.
칼레니우스 회장이 국내 벤츠 입지를 어떻게 진단하고 성장 포인트를 만들것인가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강남 소나타'로 불리며 매서운 판매고를 올리던 벤츠는 지난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 중이다.
2022년 국내 벤츠 판매량은 8만 976대로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023년 7만6697대 2024년 6만 6400대로 판매량이 해마다 감소했다. 올해는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이 5만 4121대로, 연간 판매량은 작년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라이벌인 BMW와 판매량이 1만대 이상으로 벌어졌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벤츠의 위상이 이전만 못하다고 진단한다.
공격적인 전기차 브랜딩을 시작했어야 할 2024년에 청라 아파트 화재가 터지며 시기를 놓친 것이 큰 타격이었다.
이후 벤츠 전기차 핵심 라인업인 EQA, EQB, EQE는 올 1월부터 10월까지 300대에 못미치는 수량이 판매됐다. EQE의 경우 판매 대수가 150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며 수요가 더 높은 SUV 라인도 연간 판매량이 500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BMW의 i5 단일 모델이 10월 한달 동안에만 220대 넘게 판매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수입차 브랜드에게 전기차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올해 1~10월까지 전체 수입차 중 전기차 비중은 29.4%로, 사실상 국내 전동화 전환을 수입 브랜드들이 이끌고 있다.
BMW는 이에 맞춰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체 충전 인프라를 넓히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BMW는 국내에서 '젊은 감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전기차 뿐 아니라 전체 차량 판매에서 선전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본지에 "벤츠 전기차의 판매가 저조했다고 표현하기에는 브랜드에서 전기차 판매에 그다지 적극적이지가 않았다. 올해 신차 출시도 없지 않았나"고 답하며 아직 제대로 된 경쟁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렇다할 신차 계획을 내고 있지 않아 벤츠코리아가 향후 어떤 성장 동력을 만들지 업계 궁금증이 모아진다.
일부 언론에서 벤츠 CLA 전기차가 내년 국내 출시된다고 보도했고 GLC 전기차도 국내 테스트주행을 시작했지만 벤츠코리아는 "내년도 신차 출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운 벤츠 전기차에 어떤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지도 베일에 쌓여있다. 국내에서는 화재 사건 이후 배터리 정보 공개가 의무가 됐지만, 해외에서는 비공개이기 때문이다.
벤츠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MA를 개발하며 중국산 배터리와 작별했는지, 아니면 아직 채택하고 있는지 미지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하게 되더라도 어떤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을 들여올 것인가에 따라서도 배터리 종류와 제조사가 달라지게 된다. 중국산을 계속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 벤츠코리아는 미래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브랜드 비전과 향후 국내 사업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이 참석해 직접 발표를 하는 만큼 국내 시장에 대한 칼레니우스 회장의 분석에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컨퍼런스에서는 새로운 벤츠 전기차들이 전시되지만, 관계자 전언처럼 국내 출시는 향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