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2.5조…오피스 경기 부진 속 ‘관리 모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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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 2.5조…오피스 경기 부진 속 ‘관리 모드’ 전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9.2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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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오피스 편중 속 EOD 2.49조…만기·차환 부담 여전
선제 손실인식·평가 강화 예고…시스템 리스크 전이는 제한
4대 시중은행.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제기된 사업장 규모가 약 2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오피스 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선제적 손실 인식이 이어지며 규모 자체는 소폭 줄었지만, 추가 손실 가능성에 대한 경계는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5000억원 감소했으며, 금융권 총자산(7392조7000억원) 대비 비중은 0.8% 수준으로 파악됐다.

업권별 잔액을 보면 보험사가 30조3000억원(54.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 12조1000억원(21.9%), 증권 7조5000억원, 상호금융 3조4000억원, 여신전문금융 2조원, 저축은행 1000억 원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4000억원으로 62.1%를 차지했다. 유럽은 10조3000억원, 아시아 3조7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이 7조원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형이 북미 오피스·복합 자산에 편중된 흐름이 확인된다.

만기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올해 안에만 5조8000억원이 만기를 맞고, 2030년까지 총 37조1000억원이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2031년 이후 만기 도래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공실률 변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환(리파이낸싱) 여건이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OD는 연체,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대출금을 만기 전 회수하는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 단일 사업장 투자 32조9000억원 중 7.57%에 해당하는 2조4900억원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자산군별로는 복합시설 1조5000억원, 오피스 8200억원, 주거용 1600억원 등에서 주로 나타났다.

EOD 발생 규모는 2023년 6월 말 1조3300억원에서 같은 해 9월 말 2조3100억원, 2024년 9월 말 2조6400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작년 4분기부터는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선제적 손실 인식과 조건 변경,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오피스 부문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무디스 집계 기준 올해 3월 글로벌 오피스 공실률이 20.4%로, 임대료·가치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공실률이 높은 자산의 경우 담보가치 하방이 이어질 수 있어 보수적 관리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의 절대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 대비 크지 않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도 충분하다는 점이 근거다. 금감원은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인식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감정평가의 시의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감독 당국은 업권별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금융투자회사, 5월 보험업권 개정을 완료했고, 4분기까지 다른 업권 개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펀드 자산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주기적 평가를 통해 적정 손실 인식을 유도할 방침이다.

요약하면, 규모는 통제 범위 안에서 완만히 감소하고 있지만 오피스 중심의 질적 리스크는 유효하다. 만기·차환, 감정평가, 손실 인식의 3대 축을 얼마나 선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손실 곡선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업권별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도 조속히 완료할 방침이다. 올해 3월 금융투자사, 5월 보험업권에 대한 개정을 마쳤으며 4분기까지 다른 업권도 차례로 개정할 예정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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