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의 시초는 '작은 불씨'...콜마남매 갈등의 '뒷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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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불'의 시초는 '작은 불씨'...콜마남매 갈등의 '뒷배경’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8.26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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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오너 남매의 경영권 갈등, 단순 오해에서 촉발
이사회 참여 요구에 ‘경영권 침해’로 받아들인 윤여원 대표 측
가족 전체 지분전으로 확산…오는 9월 임시주총이 분수령 될 듯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씨앗이 오히려 ‘작은 오해’에서 비롯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가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당초부터 주주가치 보존 목적에 그쳤다고 하지만, 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측에서는 임시주주총회 개최 신청을 경영권 위협으로 해석하며 갈등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진=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진=콜마비앤에이치]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콜마그룹 남매 갈등이 사실상 문제의 본질 보다 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갈등은 지난 4월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동생 윤여원 대표의 경영 성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외부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이사회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 5월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신청했고, 법원은 7월 이를 인용했다. 이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9월 26일까지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임시주총에 부쳐야 한다.

윤 부회장 측은 이번 조치가 경영진 해임이나 경영권 인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주주가치 보존을 위한 정당한 행위이며,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윤여원 대표 측은 이 같은 움직임을 ‘경영권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업계 일각에선 윤여원 대표가 자녀들의 경영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이사회 개편 논의가 불거지자,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시도’로 위기감이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가족들이 지분 매입을 통해 윤 대표를 엄호하고 나서며 상황은 복잡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친 김성애 씨는 지난 8월 11~12일 양일간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1만3749주를 매입했고, 윤 대표의 남편 이현수 씨도 같은 기간 3000주를 매수했다. 윤 대표 측이 지분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도 최근 본인을 포함한 측근 인사들의 사내·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별도의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당초 이 사안이 반드시 ‘갈등’으로 비화할 일이었느냐는 점이다. 윤 부회장 측은 임시주총을 통해 기존 경영진을 축출하거나 사임시키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사내이사로 진입하고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자는 정도의 제안이었다.

그러나 윤여원 대표 측은 이를 명백한 ‘경영권 침해’ 시도로 받아들였고, 이후 불신이 증폭되며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또한 현재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지분율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윤여원 대표 측이 가족을 동원해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수치상으로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소액주주들의 상당수가 윤상현 부회장의 주주가치 중심 경영 철학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총 결과도 그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법적으로도 윤 부회장의 입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서로 주장이 엇갈렸던 지난 2018년 작성된 경영 합의서에는 윤 대표 측이 주장하는 ‘자율적·독립적 경영’ 조항은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합의서 해석을 두고 ‘부담부 증여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남매 간의 감정싸움을 넘어, 콜마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나아가 경영 철학의 충돌로까지 번졌다. 애초에 오해에서 시작된 갈등은 가족 전체의 ‘지분 전쟁’으로 확산했고, 오는 9월 열릴 임시주총은 향후 콜마그룹의 경영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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