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소비생활] 얼린 음식이 환경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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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소비생활] 얼린 음식이 환경을 보호한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5.08.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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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냉장고 쓰는 유럽인들, 식품 쓰레기 줄이려 냉동식품 구매 추세↑
냉동식품,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과 비용 절약에 도움
EU 정책적 지원 힘입어 유럽 가전 시장에 AI 냉장고 매출 기회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기후 변화와 환경 보호를 위해 소비 생활에 변화를 주는데 적극적인 유럽인들이 지구 환경을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냉동식품을 구매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 식품 연구기관과 식품 제조업계 간 공동 연구를 통해서 냉동식품의 우수한 영양가 및 식감 보존력을 강조하는 보고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사진: pexels
최근 대학 식품 연구기관과 식품 제조업계 간 공동 연구를 통해서 냉동식품의 우수한 영양가 및 식감 보존력을 강조하는 보고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사진: pexels

유럽의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노매드 푸즈(Nomad Foods) 사가 최근 실시한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유럽 소비자들의 거의 절반가량(47%)이 식품 쓰레기를 줄일 의도로 냉동식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매드 푸즈는 영미(英美) 식료품 시장에서 제조 판매하는 영국 본사 냉동식품 제조회사로 버즈아이(Birds Eye, 영국, 아일랜드 시장 유통 브랜드), 핀더스(Findus,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스웨덴 시장), 이글로(독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시장) 등 로컬 시장별 브랜드를 소유・운영하는 유럽 최대의 조리냉동식품 기업이다.

유럽 소비자 단체(European Consumer Organization)의 집계에 따르면, 매년 유럽연합 내 슈퍼마켓과 식료품점에서 진열돼 팔리는 육류, 신선 야채 및 과일, 인스턴트 가공식품으로부터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양은 5,900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생산된 먹거리의 30% 이상이 구매되거나 소비되지 못하고 곧바로 가정 쓰레기통에 버려져 쓰레기 매립지에 폐기됨을 뜻한다. 

가정과 매장에서 공히 발생된 식품 쓰레기는 폐기된 후 부패하며 메탄가스 등 유해 온실가스를 대기로 방출시킬 뿐만 아니라 재배 및 사육 과정에 투입된 각종 천연자원(토양, 물 등), 에너지, 노동력, 포장, 유통 비용을 낭비한다는 점에서 환경에 다중적 폐해 요인이다.

과잉 생산돼 소비되지 못한 잉여 신선 식품을 보다 오래 보존해 식품 보존 기간을 늘리고 식품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으로써 소비자들이 냉동고에 식품을 얼려 보관하거나 식료품 구매 시 냉동 포장된 냉동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식품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노매드 푸즈가 발표한 ‚프로즌 인 포커스(Frozen in Focus)‘ 보고서는 제안한다.

가정 주방에 냉장고와 냉동실이 분리된 큰 이중 문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구비해놓고 사용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인들은 주방에 붙박이로 설치된 냉동실과 냉장고가 수직 배치된 슬림 하고 콤팩트한 수직형 냉장고를 주로 사용한다. 고기, 과일, 야채 등 신선 식재료를 필요할 때마다 사서 바로 조리해 소비하고 음료수에 얼음을 넣지 않는 식습관 때문에 냉동실을 잘 사용하지 않는 음식 문화에 따른 냉장고 디자인이다.

그런 만큼 유럽에서 식품 쓰레기 배출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서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독일 순으로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신선 식품의 거의 절반가량을 미처 소비하지 못하고 포장째 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같은 유럽인들의 식생활 습관에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식생활의 현대화화 간편화 트렌드를 타고 냉동식품 최대 소비 시장인 독일과 영국을 비롯해서 전통적 음식 문화에 한층 보수적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냉동식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동식품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을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냉동식품은 제맛과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여겨져왔으나, 최근 냉동기술 혁신과 포장 기술 개선으로 신선함, 영양가, 맛에서 신선 식품에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편의까지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해법으로 인식돼가는 추세다.

노매드 푸즈의 설문 결과를 통해서 향후 유럽 내 가공 냉동식품에 잠재된 긍정적 환경적 영향력은 유럽 가전 시장 내 냉동고 매출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애틀에서 창업된 ‚투모로(Tomorrow)’ AI-기술 기반 냉장고는 삼성 ‚비스폭 AI 패밀리 헙—AI 비전 인사이드™’과 유사한 스마트 냉장고를 개발했으나 재정난으로 2025년 4월 폐업했다. AI를 응용해 냉장고 속 내용물 스마스 관리로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대기 중 유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사진 출처: 삼성 뉴스룸
미국 시애틀에서 창업된 ‚투모로(Tomorrow)’ AI-기술 기반 냉장고는 삼성 ‚비스폭 AI 패밀리 헙—AI 비전 인사이드™’과 유사한 컨셉의 스마트 냉장고를 개발했으나 재정난으로 2025년 4월 폐업했다. AI를 응용해 냉장고 속 내용물 스마스 관리로 음식물 쓰레기 감소와 대기 중 유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사진 출처: 삼성 뉴스룸

또, 냉동칸이 있는 냉장고 가전은 24시간 365일 항상 켜져 가동되야 하는 고에너지 소비 가전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절전 모드 기술에 힘입어 냉동고는 식품을 오래 신선하게 보관해 식품 쓰레기를 줄여주는 친생태적 절전 가전으로 소비자의 뇌리에 재프레이밍(re-framing)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열린 COP28 유엔 기후변화협약 콘퍼런스 28차 회의에서는 가공식품 공급망 업계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냉동식품 표준 온도를 영하 15도로 지정한 반면, 국제 항만사인 머스크(Maerks)와 일부 온 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들은 최소 영하 18도가 냉동식품의 적정 안전 냉각 온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영국의 식음료품 과학 연구소인 캠든 BRI(Campden BRI)와 노매즈 푸즈가 공공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냉동식품 보관 온도를 3도씩 높일 때마다 냉동식품의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냉동고의 전력 소비량을 10%씩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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