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 성과까지 4~5년 걸려"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코스닥·코스피에 45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이 중 19곳이 기술특례를 통해 입성했다. 기술특례 기업의 40% 이상은 공모가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 대비 30~5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술력만으로 상장이 가능했던 종목들에 대한 시장 평가가 한층 더 까다로워지면서, 옥석 가리기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특례, 절반 가까이 공모가 ‘미달’…낙폭도 깊어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한 19개 기업 중 8곳(42.1%)이 공모가를 하회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3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상장 기업 전체로 보면 45개 기업 중 32곳(71.1%)이 공모가를 상회했으며, 나머지 13곳(28.8%)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전체적으로는 공모 흥행과 함께 상장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 사례가 많았지만, 기술특례 상장 기업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달랐다.대표적으로 아이지넷(-59.9%), 데이원컴퍼니(-54.5%), 쎄크(-38.5%) 등이 기술특례로 상장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당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 기반보다는 기술력만으로 상장 자격을 인정받은 곳으로, 성과 가시성이 낮다는 점이 주가 불안정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파두 역시 기술특례 상장 부진 사례로 꼽힌다. 2023년 8월 기술특례로 상장한 파두는 IPO 당시 ‘고성장’ 기대를 받으며 공모가를 3만1000원으로 책정했지만, 이후 예상 실적과는 거리가 먼 저조한 성적을 발표하며 고평가 논란을 불렀다. 지난 7월 28일 기준 주가는 1만205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성과 나오기까지 4~5년…단기 변동성 불가피”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특례 상장사는 성과가 입증되기까지 최소 4~5년이 걸린다”면서 “알테오젠도 상장 후 몇 년간 공모가 부근을 오가다가 8~9년 차에야 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12월 기술특례로 상장한 알테오젠은 당시 공모가 2만6000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기술이 입증되면서 현재 주가는 4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이어 “기술특례 기업은 실적 기반이 아니라 기술 기대감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성과 이벤트가 없으면 주가가 쉽게 떨어진다”며 “초기에 올랐다가도 다시 조정받고, 기술 하나만 터져도 재평가되는 구조라 등락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IPO 시장에는 두세 배 이상 주가가 뛴 ‘대박 종목’도 적지 않다. 달바글로벌(+202.4%), 한텍(+259.7%), 뉴엔AI(+123.3%), 싸이닉솔루션(+116.0%) 등은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