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기후재난 탓에 실적·건전성 '흔들'... "앞으로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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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보, 기후재난 탓에 실적·건전성 '흔들'... "앞으로가 더 문제"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7.16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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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204억원... 전년 동기比 61.8%↓ '어닝 쇼크'
킥스 비율도 150%p 이상 급락... 산불 앞에 '속수무책'
재해 빈번해졌지만 사실상 대응 어려워... 언제든 손실↑ 가능
업계 "농협손보, 분기마다 실적 요동칠 수 있어"
[사진=NH농협손해보험]
[사진=NH농협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과 건전성이 산불 등 기후재난 탓에 흔들리고 있다. 1년 만에 2년치 순이익이 손실로 사라지고 건전성 지표는 150%포인트(p) 이상 떨어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빈번해진 재해에 대응해 수익성 등을 방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향후에도 언제든지 농협손보의 경영성과가 휘청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농협손보의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8% 급감한 수치다.

농협손보가 이처럼 '어닝 쇼크'를 겪은 배경에는 올해 초 전국적으로 일어난 산불이 자리한다. 산불로 인해 농협손보가 입은 손실은 회사의 2년치 연간 순이익에 해당하는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손보는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는 유일한 손해보험사인데, 산불로 농가 피해 등이 급증하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실제로 농협손보의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93.6%에서 올 1분기 107.2%로 13.6%포인트(p) 증가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상회한다는 것은 곧 보험영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울러 농협손보는 산불로 손실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하락 또한 피하지 못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농협손보의 지급여력(K-CIS·킥스) 비율은 16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8.1%에서 152.9% 급락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보험 가입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얼마나 지급할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변경 효과에 동시다발적으로 번진 산불 여파까지 겹치면서 농협손보의 킥스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며 "여기서 또 다른 재해가 발생해 추가 손실까지 더해질 경우에는 추후 (농협손보의) 킥스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150%) 아래로 낮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여기에, 농협손보 입장에서 더욱 뼈아픈 부분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각종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자연이 초래한 기후재난인 터라, 농협손보의 대비책을 뛰어넘는 재해가 일어날 시에는 수익성 및 건전성 하락 등을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 농협손보의 실적을 두고 '회사의 의지와 관계 없이 분기마다 요동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당장 올해만 봐도 그렇다. 그간 농협손보는 재해보험 손해율을 상쇄하기 위해 장기보험 확대 등에 집중했고, 덕분에 수익 지표인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1분기 1조3696억원에서 올 1분기 1조4545억원으로, 신규 계약 지표인 초회보험료가 7669억원에서 8046억원으로 각각 6.2% 및 4.9% 증가했다. 그러나 '역대급' 산불이 가져온 충격파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전성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각각 45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으나, 산불 피해가 겹친 킥스 비율 하방 압력을 이겨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상품 판매와 리스크 관리 등에 공을 들여도 대규모 재해가 일어날 경우 손실폭을 줄이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농협손보의 최대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농협손보의 시장 지위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닌 데다가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농협손보가) 재해로 인한 손실을 메울 정도로 장기보험 판매 등을 끌어올리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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