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삼계탕 2만원 돌파에 '가성비 보양식' 수요 확대
편의점·대형마트, 간편식·중화보양식 할인 공세 나서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삼계탕이 2만원이 넘는 건 선 넘었죠. 올 초복엔 마트에서 가격이 저렴한 몸보신 음식을 찾아봐야겠어요.”
다가오는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외식비 부담에 유통업계의 저가 보양식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와 유통업계의 발표를 종합하면 올해 초복(오는 7월 20일)을 앞두고 이어진 폭염으로 가축 폐사 피해가 급증하며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폐사된 가금류는 15만8006마리로, 같은 기간 폐사된 전체 가축 수는 37만9457마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9799마리보다 무려 7.6배 늘어난 수치다.
닭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폭염에 취약하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양계장에서는 폐사율이 20%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닭의 성장도 더뎌져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매년 초복을 전후로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수급 우려까지 겹쳐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축산물 외에도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 역시 줄줄이 상승 중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오이, 수박, 고등어 등의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27%, 20%, 68.5%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외식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양식을 찾고 있다. 이마트는 초복을 맞아 고급 중화 보양식 3종과 함께 삼계탕, 장어, 전복 등 전통 보양식에 대한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피코크 전복 삼계탕 등은 2개 구매 시 1개를 증정하고,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20%까지 할인된다.
편의점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GS25는 ‘닭다리누룽지삼계탕’(6900원), ‘한마리민물장어덮밥’(8900원) 등 간편식 보양식을 출시하고 1+1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하림과 손잡고 ‘영양반계탕’(1만5900원)을 출시하며 다양한 보양식 관련 할인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서울 시내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서는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을 넘기면서 ‘가격 선 넘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7654원으로 전년보다 약 5%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불안이 외식물가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다르게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폭염으로 수급이 불안정한 건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보양식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