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전운…조선업계 전방위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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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전운…조선업계 전방위 확산 우려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7.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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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과 분배 요구에 사측은 신중한 입장
하청 구조에 '노란봉투법' 변수로 작용할 수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돌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4일 마무리한다. 조합원 7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투표에서 찬성 가결이 유력시되며, 파업권 확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과거 파업 찬반투표에서 단 한 차례도 부결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가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정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수주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영업이익 178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기준 70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실적 성장을 보였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이번 임단협을 임금 및 처우 개선의 적기로 보고 있다.

반면 사측은 피크아웃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임금 인상보다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투자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움직임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다른 조선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조선 3사 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을 벌인 전례에 비춰볼 때, 올해도 연쇄적인 조업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조선업 생산공정의 70~80%를 차지하는 하청 노동자들의 협상 기조에 따라 현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노동계 전반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6일과 19일 이틀간 총파업을 예고하며, ‘노란봉투법’ 처리 촉구에 나섰다. 해당 법안은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법률이 시행되면 원청이 다수의 하청 노조와 직접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하청지회를 중심으로 노조들은 법안 처리 여부에 따라 협상 전략을 조정할 계획이다.

노조와 사측은 현재 비공개 실무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최종적인 파업 수위와 일정은 중노위 판단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사측은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하겠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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