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친환경 미래 선박, 특수선·MRO 등 시장 확대 주력
미국과의 통상 과정에서는 협상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조선업 발전을 통해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이른바 ‘K-조선’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친환경 선박, 특수선, 유지·보수·정비(MRO)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은 조선업을 해양강국 건설의 핵심 산업으로 지목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기술 고도화와 특수선 및 MRO 시장 확대, 중소 조선사 체계 지원 등을 포함한 조선산업 발전 지원 방안을 공약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전기, 수소, 메탄올 등 다양한 연료 기반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자율운항·원격제어 기술의 상용화와 스마트 조선소 확산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수선 및 MRO 시장 확대를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원한다.
중소 조선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유도와 무역보험공사 RG 특례보증 확대를 통해 수주 기반을 강화하고,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재개를 지원하여 중소 조선사가 단순 하청을 넘어 직접 수주와 건조를 수행할 수 있는 산업 주체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조선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스마트 야드(조선소 자동화)와 ICT 기반 자율운항 기술, 친환경 추진체계 도입, 기자재 국산화 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설계부터 생산, 검사에 이르는 전 공정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적극 도입해 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의 스마트화와 친환경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 정책이 방향을 잘 잡아준다면 업계가 선도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조선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도 중요한 카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과 특수선, 극지 작전 선박 등에서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협력을 제안한 몇 안 되는 분야가 조선이라는 점에서 통상 협상에서도 수세가 아닌 공세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이재명 정부의 공약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이며, 속도감 있는 정책 실행력과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책 방향이 명확하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청사진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말뿐인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산 집행과 규제 완화 등이 뒷받침돼야 업계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